위기 돌파구로 ‘승계’ 공고화…롯데케미칼도 수장 교체 칼바람 [2025 롯데 인사]

입력 2024-11-28 17:37 수정 2024-11-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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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인사 속 3세에 힘 실어

상무보→부사장까지 2년 6개월
경영 전면서 미래사업 진두지휘
롯데 화학군 포트폴리오 전환 박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이자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그룹의 위기 속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신 부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승계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설'의 핵심인 롯데케미칼도 대규모 인적 쇄신을 통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28일 2025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미래사업을 진두지휘한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설로 올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1명이 교체되고 전체 임원의 22%가 퇴임하는 칼바람 인사 속 3세에 힘을 실은 결정이다.

1986년생인 신 부사장은 일본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밠고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해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를 맡으며 재무 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임원으로는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보를 시작으로 7개월 만인 같은 해 말 정기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상무에 올랐다. 이어 이듬해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이번엔 부사장이 되며 3년 연속 승진하게 됐다. 상무보에서 부사장까지는 약 2년 6개월이 걸렸다.

현재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국내외에서 신사업·신기술 기회 발굴을 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도 도맡고 있다. 앞으로 신 부사장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계획이다. 신 부사장이 관리하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11일 자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며 힘을 보탠다.

신 부사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밑작업도 한창이다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신 전무가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은 1만1796주로 전체 지분의 0.01% 수준이다.

롯데케미칼도 대규모 임원 교체에 나서며 체질을 개선한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도 겸임해 기초화학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이끈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M&A)과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롯데 화학군 CEO 13명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수순을 밟는다. 이에따라 롯데 화학군 전체 임원의 약 30%가 퇴임,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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