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요즘 입맛이 없다. 친구의 소개로 잘나간다는 A기업 주식에 5000만 원 정도의 여윳돈을 투자했는데, 최근 이 회사에 부도가 발생해 거래정지가 됐기 때문이다. 오르기 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수익은 커녕 팔지도 못하고, 설령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폭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박 씨가 A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A기업의 재무제표를 한 번이라도 보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미 A기업 재무제표는 박 씨에게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의 재무제표에는 그 기업이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유동부채)과 1년 내에 쓸 수 있는 여유 현금(유동자산)이 적혀있다. 두 금액을 서로 비교해 본다면, 갚아야 할 빚이 가지고 있는 여유 현금보다 크다면 빚을 갚기엔 보유 현금이 부족하다는 말이 된다.
A기업에 부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위험신호를 재무제표가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박 씨가 A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투자 전 신호를 알아차렸다면 투자를 하지 않거나 거래 정지 전 A 주식을 팔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박 씨의 사례처럼 기업의 재무제표는 많은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재무제표를 통해 그 신호를 미리 알아챈다면 모르고 손해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란 소위 말하는 대박을 노리기 보단 크게 잃지 않고 자기 재산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필수다. 기업도 건강검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