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계 10대 그룹 매출액과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 등으로 3년 만에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 88개 공시대상기업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 이하 공시집단)의 상품·용역 등 내부거래 금액은 작년 말 기준 277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8000억 원 늘었다.
이중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CJ 등 재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액은 194조8000억 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액의 70.1%를 차지했다. 다만 해당 비중은 전년(71.4%)보다 1.3%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10대 그룹의 매출액(1413조 원)이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고물가·고금리 기조 여파로 전년보다 73조1000억 원 줄면서 덩달아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도 감소(-1조6000억 원)해서다. 작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5% 급감했고,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은 35.4% 줄어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5조7000억 원), LG(-2조8000억 원), HD현대(-2조6000억 원) 순이다.
10대 그룹의 매출액과 내부거래 금액 동반 감소는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전체 계열사 매출액에서 내부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4.5%로 공시집단(12.8%)보다 1.7%p 높았으며 전년대비 0.6%p 증가했다. 이들 그룹의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 폭(-73조1000억 원)이 내부거래 금액 감소 폭(-1조6000억 원)을 크게 상회한 영향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간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자동차(2.0%p), 삼성(1.4%p), 한화(1.3%p) 순이었다.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LG(-5.3%p), CJ(-3.2%p), GS(-1.7%p) 순이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20.1→21.2→21.4→22.0→22.1%)했다. 반대로 LG는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12.6→11.3→10.3→9.0→7.3%)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