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1977년생까지 연령대 다양…외부 출신 약진
롯데그룹이 28일 발표한 역대급 임원인사 쇄신 태풍 속에서도 살아남은 여성 임원들이 있다. 현직 임원의 22%가 짐을 싸는 매서운 칼날 속에서 2명은 담당에서 상무 보직으로 승진했고 4명은 신임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70년대생으로, 롯데그룹 뿐 아니라 외부 출신 인사들도 다수 섞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린 여성 임원은 총 6명(신규 선임 포함)이다. 이들은 1972년생부터 1977년생까지 70년대 중후반대 연령대로 구성됐다. 이들 중 2명의 상무를 비롯해 총 4명이 외부 출신 인사로 나타났고, 롯데 계열사 신입직원으로 입사해 롯데 외길인생을 걸어온 이도 2명 있었다.
인사 결과를 보면 신수경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몰사업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신 신임 상무는 1972년생으로 충주여고와 충주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95년 외국계 대형마트인 까르푸에 입사하며 유통시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05년부터는 이마트와 쿠팡에서 컬처부문 디렉터와 홈리빙 디렉터(상무)로 근무하며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2년 롯데마트 홈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 신임본부장는 올해 몰사업본부장을 역임, 채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재무리스크로 롯데그룹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롯데케미칼에도 승진 인사를 통해 여성 상무가 탄생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ABS개발을 맡고 있는 권기혜 ABS부문장이 그 주인공이다. 권 상무는 1975년생으로 진주여고와 서울대 섬유고분자학과 등을 졸업했다.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그룹장과 삼성SDI 자동차개발그룹을 거친 외부출신 인사다. 이후 2016년 롯데첨단소재 모빌리티개발팀장에 이어 롯데케미칼 모빌리티와 첨단소재 개발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직을 단 신임 여성임원들도 있다.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유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경제 전문가인 김미송 식품군HQ 전략경영부문 담당이 상무로 승진한 것. 김 담당은 1976년생으로 동작고등학교와 연세대 토목학과를 졸업했다.
롯데 계열사 내 법무 임원에도 여성 인사들이 선임됐다. 롯데웰푸드 준법감시팀장으로는 황자영 팀장이 선임됐다. 그는 안양여고와 아주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롯데제과에서 준법담당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황 팀장은 새롭게 선임된 여성 임원들 중 가장 나이(1977년)가 어리다.
롯데 화학군HQ 법무담당(임원)으로는 연세대학교와 UCLA에서 법학을 전공한 박재선 담당이 이름을 올렸다. 박 담당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언론중재위원회 법무팀장으로 근무했고 외국계 보험사인 AIG 한국지사 법무부장직도 담당했다. 2012년에는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겨 법무팀 수석과 팀장직 등을 역임해왔다.
한편 전숭녕 롯데이노베이트 데이터인사이트팀장도 신임 임원에 선임됐다. 1973년생인 전 팀장은 2014년 롯데 롯데하이마트 CRM팀 담당 매니저로 롯데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10년여 간 롯데하이마트에서 영업관리팀장과 지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롯데이노베이트로 자리를 옮겨 마켓플레이스 TF팀장 등을 통해 경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