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29일)에 2% 가까이 하락하며 2500 밑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쏟아내는 각종 발언이 증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한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430~2550p(포인트)로 제시하며 주목할 만한 요소를 소개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25~29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79.61p(3.10%) 하락한 2455.91에, 코스닥 지수는 18.64p(2.67%) 내린 678.1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8267억 원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86억 원, 9705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6억 원, 2269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2183억 원 순매도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대체로 2500선에서 공방을 지속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중국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혔다.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 수장 임명자가 칩스(CHIPS)법에 따른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모두 재검토할 것이라 시사하면서 주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21%, 9.51% 하락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30~2550p로 제시하며, 상승요인으로 한국은행 금리 인하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감을 꼽았다.
28일, 한국은행은 25bp(bp=0.01%)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하향(2024년 2.4% → 2.2%, 2025년 2.1% → 1.9%)함으로써 경기 둔화에 대응한 금리 인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침체돼 있는 업종 중 개선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감됨에 따라 국제 유가는 안정세가 띈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60일간 휴전하기로 결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정부 대외정책 리스크는 하락 요인이라고 전했다. 행정 명령으로 시행이 가능한 정책(원유 증산,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의 경우 속도가 빠를 것이나, 새로운 법안이 필요한 정책(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 고율 관세 부과 등)의 경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트럼프 캐비닛 인선은 무역 갈등 등 트럼프 2기 리스크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추정되며, 현재로써는 미국 외 분야에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네이버의 주가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가는 27일, 9개월 만에 20만 원 선을 회복한 뒤 유지하고 있다. 실적 성장 기대감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번 주 네이버를 2318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같은 기간 네이버는 8.68% 상승했다.
한편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이벤트로는 한국시간 기준 30일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1일 △한국 11월 수출입 동향, 2일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유로존 11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확정치) △미국 11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확정치) △중국 11월 차이신 서비스 PMI △유로존 11월 S&P 글로벌 서비스 PMI(확정치) △미국 11월 S&P 글로벌 서비스 PMI(확정치), 3일 △미국 11월 ISM 제조업 지수 △한국 11월 소비자물가, 4일 △미국 11월 ADP 신규 고용, 5일 △미국 10월 공장 수주 △미국 11월 ISM 비제조업 지수 △연준 베이지북 공개 △한국 3분기 GDP(확정치) △유로존 10월 소매판매, 6일 △유로존 3분기 GDP(확정치) △미국 11월 고용보고서, 7일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이 있다.
주간 연준 위원 연설 일정으로는 한국시간 기준 3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6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7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