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결국 신용도 하향…나신평 “등급전망 ‘부정적’ 강등”

입력 2024-11-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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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고려아연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려아연 신용등급은 기존 'AA+'에서 'AA0'로 강등될 위험이 커졌다. 최근 MBK파트너스·영풍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치르며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를 완화하는데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려아연의 3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44.6%, 순차입의존도 2.3%로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10월 자사주 취득으로 1조8000억 원의 대규모 현금이 유출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자사주 취득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9월 말 3170억 원에서 11월 2조 원 내외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차입부담 확대로 약 1000억 원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80% 내외로 상승하는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과거 대비 크게 저하됐다.

여기에 외부 투자자금 유출도 확대 중이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사업, 이차전지 소재 산업 투자 등을 3대 신성장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으로 삼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나신평은 "신사업 관련 비경상적 투자가 지속되는 점, 차입부담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높아진 재무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경영권 분쟁에 따른 지배구조 변경 및 지배구조 변경 관련 사업, 재무적 영향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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