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폭탄→대관람차까지…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심비'가 유행입니다 [솔드아웃]

입력 2024-11-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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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이제 본격적인 연말이 시작됩니다.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연말 모임을 준비하려는 이들로 서버가 벌써 버벅대곤 합니다. 넷플릭스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다음 달 예약이 진작 마감됐는데요. 방송을 타지 않았더라도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이나 유명 호텔 뷔페 예약률도 치솟고 있습니다.

반면 속 편한 홈파티를 계획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 먹으며, 혹은 배달 앱으로 주문해 먹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건데요.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연말을 보낼 수 있어 올해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죠.

연말 외식에서도, 홈파티에서도 빠지지 않는 건 케이크입니다. 달콤한 맛,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식감, 화려한 색깔과 모양으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려주는 탓에 테이블 위 주인공이 되는데요.

식품·유통 업계가 이 연말 특수를 놓칠 순 없습니다. 올해 연말을 맞아 출시된 케이크들은 특히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죠. 고급스러운 재료와 남다른 화려함을 자랑하는 케이크부터 '가성비'로 승부를 거는 케이크들까지 종류도, 가격도 다양합니다.

▲() (사진제공=SPC,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코리아)
▲() (사진제공=SPC,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코리아)

프랜차이즈, 협업으로 특별함 더하기도…"사전 예약 혜택까지 챙기세요"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해피 홀리데이' 주제를 내걸고 연말 케이크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연말 분위기가 한껏 느껴지는 장식을 활용한 다양한 케이크를 선보이는데요. 털 방울이 달린 흰색 털모자 모양의 '위시 케이크', 산타 요정 모양의 '산타 요정 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해피오더, 파리바게뜨, 땡겨요, 배달의민족 등 앱에서 다음 달 19일까지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예약한 케이크는 다음 달 21∼25일 매장에서 수령하면 되죠.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샤이닝 화이트초코', '홀리데이 레드초코', '러블리 홀리데이', '홀리데이 위시 캔들' 등 크리스마스 오브제를 활용한 다양한 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인기 캐릭터 '캐치 티니핑'과 손을 잡고 '하츄핑의 스타 플래닛'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달콤한 초코 케이크 위에 상큼한 딸기 케이크를 올려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데다가 하츄핑 피규어가 올려져 있습니다. 하츄핑이 직접 읽어주는 영상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쿠폰이 동봉돼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편지를 제작할 수도 있죠.

뚜레쥬르는 다음 달 18일까지 자사 앱에서 사전예약 시 최대 8000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예약한 제품은 다음 달 20일부터 25일까지 매장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토피 넛 라떼 케이크'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스타벅스의 겨울 대표 음료, 토피 넛 라떼를 연상케 하는 무스 케이크죠. 12월의 별자리를 표현한 '럭키 스타 케이크'도 이번 크리스마스 행사 상품으로 선보이는데요. 이달의 럭키 스톤인 '탄자나이트'를 든 '사수자리 베어리스타' 피규어를 함께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받은 건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였습니다. 조선호텔 110년의 노하우가 담긴 브랜드 조선델리와 손잡고 출시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케이크인데요. 8만9000원, 역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케이크였죠. 예약 마감 날짜는 27일이었지만, 25일 0시 10분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13분 만에 조기 매진되면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베이커리 밀레앙을 운영하는 서용상 셰프와 함께 '밀레앙 딸기 프렌치 플랑'도 만들었습니다. 서 셰프는 프랑스 최고의 디저트 플랑대회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닐라 풍미가 가득한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을 채운 플랑을 신선한 딸기, 블루베리로 장식한 디저트입니다. 이 밖에도 '딸기 촉촉 초코 생크림 케이크', '홀리데이 더블 크림 트리 바움쿠헨', '산타 베어리스타 딸기 케이크', '스노우 크레이프 브쉬드 노엘' 등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5종도 선보입니다. 다음 달 15일까지 예약할 수 있죠.

투썸플레이스도 세계적인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와 협업해 '조니워커 블루라벨 케이크'를 출시했고요. 배스킨라빈스는 중앙의 별 모양 열쇠를 돌리면 초코볼과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등장하는 '웰컴 투 와츄원 하우스' 등 재미가 더해진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메가MGC는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해 '노티드 메가 스마일 우유 케이크'를 내놨습니다. 가격은 1만7900원으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죠.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은 크리스마스 시즌 가장 인기를 끄는 '딸기 시루'를 다음 달 23일부터 현장 판매합니다. 다른 크리스마스 케이크들과 달리 '딸기 시루'는 오직 현장 판매로만 살 수 있어 올해도 웃돈이 붙어 거래될 가능성이 크죠. 올해 '딸기시루 2.3㎏'은 4만9000원에, 작은 버전인 '딸기시루 막내'는 4만3000원에 판매되는데요. '딸기시루 2.3㎏'은 지난해(4만3000원) 대비 6000원가량 오른 수준이지만, 딸기 한 박스가 고스란히 들어간 것처럼 푸짐한 딸기를 맛볼 수 있어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사진제공=호텔신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롯데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사진제공=호텔신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롯데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케이크에 트러플이?…호텔 케이크들의 '고급화' 전략

남다른 디자인, 재료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케이크도 있습니다. 호텔업계에선 고급화 전략으로 케이크 전쟁에 돌입했는데요. 크리스마스 케이크값은 40만 원까지 치솟았죠.

서울신라호텔은 제과점 패스트리 부티크에서 연말을 맞아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4종을 한시적으로 출시합니다. '더 베스트 오브 럭셔리'는 판매가만 40만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해 10만 원이 올랐죠.

호텔 케이크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만큼, 특별함을 강조했습니다.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최고급 트러플(트뤼프·송로버섯)과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캠이 재료로 사용됐는데요. 지난해 케이크와 비교해 트러플 양이 25% 늘었다고 합니다. 올해 새롭게 나온 '신라 베어즈 위스퍼'는 30만 원, '화이트 홀리데이'는 17만 원, '스노우 베리 초코'는 15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최근 13종의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는데요. 최고가는 35만 원짜리 '위시 휠'이며, 총 50개 수량이 판매됩니다.

이 호텔에선 지난해 '메리고라운드', 회전목마가 재현된 케이크로 화제를 빚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관람차가 통째로 얹힌 케이크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장식으로 올라간 대관람차 바퀴는 실제로 회전한다고 합니다. 호텔 페이스트리 셰프들이 24시간 동안 정교하게 제작했죠. 그밖엔 티라미수 케이크 '위시 아워', '파인트리 케이크' 등이 8만~15만 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이외에도 시그니엘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21만 원), 롯데호텔 서울 '트윙클 벨'(18만 원), 파라다이스 시티 '시크릿 원더박스'(17만 원), 포시즌스 호텔 서울 '윈터 원더랜드'(14만 원) 등도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맛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습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똑같은 케이크 재미없어…'마이크로 케이크', 인기 이유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출시 소식은 매년 '양극화' 현상과 함께 전해지곤 하는데요. 특히 올해는 가격이 더욱 천차만별로 나타난 모양샙니다.

경기 침체는 물론 소비자마다 다른 '추구미'가 이 같은 현상에 불을 댕긴 것으로 보입니다. '가성비' 있게 연말 분위기를 내려는 소비자, 가격보단 특별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소비자 등 부류로 나뉜 거죠. 호텔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런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Z세대를 중심으론 비슷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비싸든 저렴하든 자신에게 의미가 있으면 된다는 거죠. 고가의 제품이더라도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저렴한 제품이더라도 특별한 경험이 되면 좋다는 뜻입니다.

'한입 케이크', '마이크로 케이크'의 인기가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한입에 들어가는 작디작은 케이크를 원하는 디자인대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귀여운 크기로 인증샷을 찍기 좋은 데다가 일반적인 홀케이크보다 작아 보관하기도, 먹기도 쉽습니다.

사실 그램(g) 수 대로 따지면 한입 케이크는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주먹만 한 케이크가 1만~3만 원대에 달하거든요. 그러나 Z세대를 중심으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우선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한입 케이크도 인기를 잇고 있는데요. '가심비' 소비는 연말에도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의 가심비 갑(甲) 케이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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