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본토에만 매장 약 900개…최대 시장
일본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중국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최고경영자(CEO) 발언으로 중국 현지에서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앞서 최근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자 CEO는 전일 도쿄에서 이뤄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옷의 소재 생산지와 제조 방법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한 유니클로의 노력에 대해 “우리는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간 야나이 회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에 있고 싶다”면서 신장 면화를 유니클로 제품에 사용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이 소식은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빠르게 퍼졌고, 유니클로를 절대로 구매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패스트리테일링의 가장 큰 시장으로 본토에만 9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발생한다.
한때 최고의 품질로 선호됐던 신장 면화는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세계적 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이에 중국인들은 불매 운동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유니클로의 경쟁사인 H&M도 2021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 노동 혐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더는 그곳에서 면화를 공급받지 않겠다는 성명을 웹사이트에 게시하자 중국에서 소비자 불매 운동을 겪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매장을 철수해야 했고, 중국 지도 앱에서는 매장 위치가 삭제됐다. 나이키, 푸마, 버버리 등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