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드리면 다친다”…한동훈의 ‘의도적 폭락 작전’?

입력 2024-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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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 행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11.2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 행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11.2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내달 10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묘한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선 한 대표가 특검과 관련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말이 퍼졌다. 일각에선 한 대표의 이러한 모습이 연일 자신을 저격하는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압박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해 기류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검법에 대한 이탈표를 어떻게 전망하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하루 전날인 28일 ‘당 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해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말해 해석을 낳았다. 김여사 특검법에 대해 ‘부결’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친윤계를 압박할 수단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친윤계는 한 대표와 그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썼는지 등 연일 당원 게시판을 두고 한 대표를 저격하고 있다.

친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28일 밤 YTN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분란이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 안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번에 4표 정도 이탈표가 나왔다. 그때 한 대표는 ‘당론이니까 막아야 된다’라며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우리가 오해받으니까 가면 안 됩니다’라고 했음에도 이탈표가 나왔다”며 “명태균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등등에 의해서 사람들이 동요하기는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여당표 특검안을 만들거나 하는 기류는 읽히지 않는다”며 “특검법에 반대하는 입장은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데, 특검에 동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정 갈등이 보수층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제 특별감찰관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말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당 법률자문위원회(위원장 주진우 의원)는 29일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극단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고 최초로 주장한 유튜버를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인데, 자문위는 고발 대상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당원 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장예찬 최고위원은 “한 대표 가족이 글을 썼다고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로 고발을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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