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내년 '긴축경영' 계획…"내년 경제 1.9% 성장"

입력 2024-12-01 12:00 수정 2024-12-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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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39개 CEOㆍ임원 대상 조사
'긴축경영' 계획 대기업, 중소기업보다 많아
10곳 중 8곳 "트럼프 정부 정책, 우리 경제에 부정적"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내수 부진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국내 기업 중 절반이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10곳 중 8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인 이상 239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는 ‘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9년 조사(5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상 유지’는 28.0%, ‘확대 경영’은 22.3%로 집계됐다.

내년 ‘긴축 경영’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 절감’(66.7%ㆍ복수응답)을 최우선 방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력운용 합리화(52.6%) △신규투자 축소(25.6%) 순으로 집계됐다.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특히 대기업(300인 이상)이 중소기업(300인 미만)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긴축 경영’을 계획하는 대기업 비율은 61.0%로, 중소기업(45.7%)보다 15.3%포인트(p) 높았다.

또 올해보다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대기업이 58.5%, 중소기업이 32.8%로 나타났다. ‘채용 축소’ 응답은 대기업 53.7%, 중소기업 31.1%로 각각 집계됐다.

내년도 기업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내수 부진’(66.9%)과 ‘인건비 부담 가중(64.0%)’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총은 “내년도 ‘긴축 경영’ 응답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인력 운용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는 결과는 기업들이 우리 노동시장에서 인건비를 비롯한 인력 운영에 매우 큰 부담을 체감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내년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으로 꼽은 응답률도 16.3%나 됐다.

실제로 응답 기업 중 82.0%는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 긍정적 전망은 7.5%에 그쳤다.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이후’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고, ‘2025년 하반기’가 28.0%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도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며 “일률적 정년 연장같이 노동시장 현실을 간과하고 기업에게만 과도한 부담을 부과하는 정책이나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서는 과도한 지배구조 규제 같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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