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1박 2일 방북 마치고 귀국…무기·병력 추가 지원 논의했을 듯

입력 2024-12-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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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지렛대 높이려는 전략 평가
내년 5월 김정은 방러 가능성 주목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고 있다. 평양/EPA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고 있다. 평양/EPA연합뉴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병력 추가 지원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정전 의지가 있는 만큼 러시아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레버리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추가 지원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내세워 자국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은 직접적 군사개입”이라며 “러시아는 자위권이 있으며 적대세력이 그 대가를 치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북·러는 더욱 밀착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북한이 1년간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러시아로 불법 이전했다”며 “더 많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사거리 50~60km의 710㎜ 자주포와 개량형 240㎜ 방사포를 지원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을 파병하기도 했다.

그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무기 기술 지원과 원유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국 정부는 북한이 평양의 방공망 정비를 위해 러시아로부터 대공미사일 지원 등을 받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러시아가 10월 말 북한이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9호’ 엔진 기술과 군사정찰위성 기술 등을 지원했다는 분석도 있다. BBC방송은 영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소스센터를 인용, 3월 이후 석유 100만 배럴 이상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 제재 기준을 넘는 수준이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5월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 파견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이 이때 부대를 이끌고 답방한다면 확실한 동맹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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