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동서 이철우 지사 만나 “지역화폐” 강조
“지역화폐 온누리 상품권보다 효율 뛰어나"
“폐업비용에 가게문도 못닫아…정부 지출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먹사니즘’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과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찾았던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민심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1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첫날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지역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이철우 지사와 만나 지역화폐 도입을 통한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해서 언급하며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는 소단위 경제가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역화폐를 통해 재정 지출을 늘려주고 지역 골목상권이 순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치적 문제 때문에 지역화폐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 야당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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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전통시장상인연합회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 대표는 “정치의 본질이 국민 나은삶 을 만드는것인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민생경제에 실망감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많이 듣는 안타까운 이야기는 가게 문을 닫고 싶은데 닫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가게 문을 닫으면 폐업 비용과 함께 당장 빚을 갚아야 해 신용불량자가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은 사실 나와 있다. 어려운 국가 상황에 직면하면 누군가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 누가 부담할거냐는 정치가 결정한다”며 “지역이 부담할거냐 돈 많은 사람이 부담할거냐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가 가장 복합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인데 정부에선 안하려고 한다”며 “저희가 삭감 권한밖에 없다보니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게 됐는데 저희가 제일 주력하고 있는데 지역화폐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행보는 최근 ‘먹사니즘’으로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이어 개미들과 주식 활성화 TF 등 민생 행보 나선 데 이어 보수의 텃밭을 찾아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 죽도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시절 당시 방문해 지지자들의 민심을 확인한 곳이다. 이듬해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와 함께 찾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도 죽도시장을 찾아 선거운동 시 트레이드마크였던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죽도시장에는 윤 대통령 사인이 걸려있다.
김건희 여사도 지난해 죽도 시장을 찾아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 입었던 상인들을 격려한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박달대게를 가리켜 “얘 이름을 ‘큰돌이’로 지어야겠어요. 이거 팔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