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CEO, 이사회와 갈등 빚다 임기 도중 사퇴

입력 2024-12-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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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임기 2026년 초까지였으나 중도 사퇴
비용절감 정책 등을 두고 이사회와 일부 주주 이견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가 1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테사 공장을 방문한 후 취재진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아테사(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가 1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테사 공장을 방문한 후 취재진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아테사(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도중 사퇴를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내고 타바레스 CEO가 사퇴하며, 내년 상반기에 새 CEO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CEO가 등판하기 전까지는 존 엘칸 이사회 의장을 주축으로 한 임시 집행위원회가 직무를 대행하게 될 예정이다.

당초 타바레스 CEO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에는 2026년 초까지 임기를 완수한다는 뜻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방침을 놓고 일부 이사회와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이 사퇴의 원인이 됐다.

회사는 성명에서 타바레스가 경영방침에 대한 견해가 이사회와 일부 주주들과 달라 예상보다 일찍 CEO직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칸 의장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타바레스의 후임자를 물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타바레스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었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3분기 미국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공장에 직원 11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전기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두 자릿수’에서 5.5~7%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타바레스 CEO는 실적 회복을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피아트, 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타바레스 씨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브랜드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타바레스의 비용절감 경영 방침에 일부 이사회와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했다.

타바레스는 프랑스 자동차 르노에서 비용절감으로 유명한 당시 카를로스 곤 CEO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인물로, 이후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그룹(PSA)의 CEO에 올랐다. 2021년에 회사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가 통합돼 스텔란티스가 출범하자 초대 CEO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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