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월 초 1차 엔캐리 청산 매물소화 과정을 거쳤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충격 강도도 절반 수준으로 된다면 2차 엔캐리 청산 매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본다고 2일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갑작스러운 급락세를 기록했다"며 "해외 IB의 한국 투자의견 하향조정, 반도체 규제 강화 우려,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 중 코스피 급락과정에는 엔캐리 청산 매물 압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본다"며 "코스피 현선물 대규모 매도가 출회되었고 코스피는 맥 없이 2450선을 이탈했다. 8월 초 엔캐리 청산 공포가 되살아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당시 자체 성장동력이 약하고 수급이 얇은 코스피는 청산 매물에 취약했다"며 "8월 1일 장중 279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가 단 이틀만에 장중 2380선대로 내려 앉았다"며 "다시금 불거진 엔화 강세 압력 확대는 코스피 투자심리와 수급을 극도로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다고 8월 초와 같은 급락세를 걱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엔캐리 청산 매물 출회가 증시 충격/쇼크로 이어졌던 이뉴는 단 5주 만에 20만5000 계약이 엔화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현재 엔화 투기적 포지션은 4만7000 계약 순매도"라며 "최대 순매수 규모가 7만 계약 수준임을 감안할 때 8월보다 절반 수준의 매수여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의지는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도 15년 만에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여전히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코스피 매력이 약해지기보다는 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