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은 신기술 산학협력 사업을 통해 개발된 바이오 액비 전환 가축분뇨 처리 기술의 실용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신기술 산학협력사업은 농촌진흥청에서 위탁받아 농진원이 수행하는 사업으로, 농진청 및 지방농촌진흥기관, 대학, 농업인·농산업체 등이 개발한 기술을 농업현장에 실증·보급하는 사업이다.
가축분뇨 처리 관련 기술은 상지대 스마트팜생명과학과 황선구 교수 연구팀이 맡아 바이오 액비로 환원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돼지분뇨에서 영양분을 추출해 클로렐라를 배양하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 액비 ‘신비’를 개발했다.
이 액체 비료는 농작물 생육을 촉진하고 화학비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클로렐라 배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황 교수팀은 기술의 현장 실증과 농가 보급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평창 가농영농조합법인과 경상북도 봉화 농가에서 신비를 활용한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평창 배추밭(3000평)에서 신비를 사용한 결과 극심한 폭염에도 배추 색이 더욱 푸르고 생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봉화의 경우 1000평 규모의 사료용 옥수수에 신비를 사용했을 때 미처리 구역보다 옥수수 초장 성장률이 높았다.
황선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비가 화학비료와 농약을 대체할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농가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호근 농진원 원장은 “가축분뇨 기반 바이오액비 실증사업이 농가 생산성 향상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농업과 환경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