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위산업 매출 증가율 러시아 이어 2위

입력 2024-12-02 13:53 수정 2024-12-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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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이름 올린 한국 기업 4곳
한화그룹 24위…매출 53% 급증
육상 무기 수출로 차별화 평가

한국 방위산업체들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로 집계됐다고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SIPRI는 이날 전 세계 방산 부문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을 국가별로 나눠 시장점유율이 1% 이상인 11개국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SIPRI 매출 상위 100대 방산 기업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기업은 한화그룹·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현대로템 등 4곳이다. 지난해 이들 회사의 총 매출은 110억 달러(약 15조4363억 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가 40%로 가장 높았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35%로 3위를 기록했다. 전체 100대 방산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4.2%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순위가 높은 한화그룹(24위) 방산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57억 달러로 직전 연도보다 53% 급증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기업 규모를 확장하고 호주·폴란드·영국과의 포탄과 장갑차 수출 계약에 힘입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SIPRI는 분석했다. KAI(56위)와 현대로템(87위) 매출도 국내 수요 호조와 더불어 폴란드와의 경전투기, 전차 계약 등으로 각각 45%, 44% 늘었다.

한국은 육상 무기 수출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미국과 유럽 등이 무인기와 미사일 등 첨단 무기에만 집중하는 사이 한국은 대북한 방어를 위해 육상 무기 개발도 계속해왔다.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우리가 독자 개발한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정세 악화로 육상 무기 수요가 증가한 점도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다만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독일과 공동 7위다. 점유율 1위는 미국 기업들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 2, 3위는 중국(16%)과 영국(7.5%)이다. 러시아는 4%로 프랑스와 공동 4위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중국, 영국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5% 미만이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기업의 매출은 감소했다.

한국은 비중은 작지만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일정 규모의 방위산업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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