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노조 2일 경고파업
닛산 대표, 취임 5주년 주가 47%↓…“역대 최악 수장”
글로벌 자동차업계 수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조ㆍ피아트ㆍ지프ㆍ크라이슬러 브랜드를 소유한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타바레스는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 소유주인 프랑스기업 PSA의 합병으로 스텔란티스가 탄생할 때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타바레스의 당초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지만 경영 악화에 따른 거취 압박이 이어지자 사임을 결정했다. 앞서 10월에는 경영진도 대거 교체됐다. 스텔란티스는 내년 상반기 중 신임 CEO를 선임할 계획으로 그동안에는 존 엘칸 회장이 이끄는 임시 이사회가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사측의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2일 경고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경고파업은 본격 파업을 예고하는 전 단계다.
폭스바겐은 3분기 순이익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자 독일 내 공장 10곳 종 최소 3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수천 명을 해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맞서며 대립하고 있다. 양측은 9일 다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만약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군다나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지난달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가 지난해 연봉으로 1030만 유로(약 153억 원)의 거액을 챙겼다고 보도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노조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본 3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CEO도 이날 취임 5주년을 맞은 가운데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으로 고심이 깊다. 닛산은 지난달 7일 실적 발표에서 2024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192억 엔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에 전 세계 닛산 직원의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줄이고, 생산능력도 20% 감축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주가도 울상이다. 우치다가 CEO로 취임한 2019년 12월 1일 이후 닛산 주가는 47% 급락했다. 이는 닛산 CEO 중에서는 데이터가 있는 1974년 이후로 가장 나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이들뿐 아니라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ㆍ유럽ㆍ일본의 업체들 상당수가 고비용 구조와 수익성 악화, 느린 의사결정, 라인업 업데이트 부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 토종 업체의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동차산업 전문 데이터·리서치 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글로벌 판매량 기준 10위권 회사 중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이 1년 전 동일 기간보다 1% 이상 늘어난 업체는 중국 비야디(BYD·36%)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