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에이치브이엠, 첨단 금속으로 스페이스X 랠리에 ‘탑승’

입력 2024-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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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후 우주산업 조명

나로호·스페이스X 첨단금속 공급 사례 주목

생산 능력 증설…내년 2분기 외형 확대 전망

트럼프 재선은 민간 우주산업 성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주 물색에 한창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향 매출이 직접 발생하는 신규 상장 기업 에이치브이엠에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브이엠은 올해 6월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17.5% 상승했다. 에이치브이엠은 우주 방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특수첨단금속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소재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나로호와 누리호 발사체에 첨단금속을 납품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스페이스X에도 첨단금속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상상인증권
▲출처=상상인증권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가격과 리드 타임이 우위에 있다는 점이 납품 비결로 꼽힌다. 경쟁업체 대비 가격이 30~40%가량 저렴하고, 리드 타임도 경쟁사가 2년인 데 비해 당사는 6개월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경쟁사와 품질 수준은 유사하다. 금속 특성상 스펙은 산업 요구 수준 이상으로만 충족되면 제품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풀이된다.

또한, 동사는 공모자금으로 2공장을 신설하기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자기자본대비 7.37%인 550억 원을 투입해 첨단금속 제조 능력 증대 및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첨단금속 전문 용해 및 제조공장 건축에 나섰고, 9월에는 7.40%에 해당하는 546억 원으로 주요 설비(진공아크용해로(VAR) 6톤, 리액티브 진공아크용해로(RVAR) 12톤) 추가 도입에 나섰다.

▲출처=상상인증권
▲출처=상상인증권
에이치브이엠은 우주 산업 외에도 방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방 산업에서 첨단금속 소재 신규 아이템을 연구개발 중이다. 방산에서는 한국항공우주와 티타늄계 첨단금속을 개발 완료했으며, 제품 인증 목록(QPL) 등록을 통해 2025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에서는 박막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탄탈륨 물리적 기상 증착(PVD) 스퍼터링 타깃 소재를 개발 중이며 해당 시장 규모는 50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동사의 3분기 기준 매출액은 91억 원, 영업이익은 10억 원, 순이익 1억5000만 원이다. 연구개발비/매출액 비율은 10%가량이다. 상장 이후 1, 3개월 보호예수 주식 물량(19.6%)의 거래제한이 해제되고, 기존 주주들의 차익 시현으로 잠재 물량 매도 위험 요소가 어느 정도 완화된 상황이다. 참고로, 6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1.76%에 불과하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치브이엠의 2024년 예상 매출액은 502억 원으로 증권신고서 예상 매출액인 574억 원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는 분기 단위 지연일 뿐 큰 방향은 변함없다”라며 “계약이 4분기에 체결돼도 주문 이후 생산까지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출 인식은 2025년으로 이연될 수 있으며, 2025년에는 매출액이 예상보다 추가로 더 나올 여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권오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캐파(CAPA) 증설을 통해 2026년 첨단금속 캐파는 4만650톤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통상 첨단금속이 특수금속 대비 마진이 높으므로 1차 증설 완료 시점인 2025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외형 확대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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