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달러화 강세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2월물 금은 전장 대비 22.5달러(0.8%) 내린 온스당 265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하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도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 상승한 106.71을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으로, 달러화와 금은 통상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유력 신흥국 브릭스(BRICS)에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너메탈스의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인 피터 A. 그랜트는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 대체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금값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이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값이 지지를 받으면서 손실을 줄였다”며 “하락 폭은 제한적이며 고르지 못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ADP 미국 고용 보고서, 비농업 고용 등이 발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의 연설도 주목할 만하다. BMI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2025년 금의 하방 위험이 크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커서 금값에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