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은 풍작, 미국 내 소 개체수는 감소
미 1위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도 공장 폐쇄
식료품 가격 하락에 세계 최대 곡물 회사 카길이 이르면 올해 안에 전 세계 직원 5%를 감원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길은 2030년까지 전체 직원 수인 16만4000명의 5%, 약 8200명을 정리해고 할 계획이다. 경영진은 해고 대상이 아니지만, 고위급 관리직은 감원 대상이다.
카길은 전 세계 곡물, 육류 및 기타 농산물을 유통하는 식재료 유통업체다. 최근 몇 년 새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혼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 등으로 큰 수익을 올렸지만, 다시 식료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카길도 수익 감소를 겪고 있다.
농작물 풍작으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하락한 데다 최근 미국 내 소 개체수가 줄면서 악재가 겹쳤다. 카길은 북미에서 가장 큰 소고기 가공업체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해오고 있다.
카길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시크스는 “대부분의 감원은 올해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계층을 제거하고 관리자의 범위와 책임을 확대하며 업무 중복을 줄이는 등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에도 카길은 이미 직원들에게 사업부 수를 5개에서 3개로 감축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2024 회계연도 수익이 24억8000만 달러(약 3조4780억 원)로 직전 회계연도(67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내놓은 책이다.
카길은 언론에 공지한 성명에서 “우리 앞에 놓인 강력한 트렌드를 활용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무엇보다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강화할 분명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만 당분간 카길의 수익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경쟁업체인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 사장 도니 킹은 이달 초 “목장주들이 목장을 재건할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이슨푸드도 이날 비용 감축을 위해 캔자스주 엠포리아에 있는 소고기‧돼지고기 가공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공장 폐쇄로 약 80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