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보러 오세요…한국 시장 두드리는 메드트로닉 교육센터 [가보니]

입력 2024-12-04 12:03 수정 2024-12-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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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외과수술·시술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시설”…의료진 교육 기여 의지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에 개관한 ‘로봇 수술 연구·교육 센터’ (사진제공=메드트로닉)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에 개관한 ‘로봇 수술 연구·교육 센터’ (사진제공=메드트로닉)

메드트로닉이 로봇수술센터를 열고 한국 의료진들에게 자사의 ‘휴고’를 비롯한 수술용 로봇 교육을 시작한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3일 오후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에 ‘로봇 수술 연구·교육 센터’를 열고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메드트로닉은 센터 내 1~2층에 마련된 교육공간과 수술용 로봇들을 소개하며 차세대 외과 의사 양성에 기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MIC 오송 캠퍼스는 2013년 개관한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의료 술기 교육훈련 시설이다. 모든 외과 수술 플랫폼에 대한 술기 연습이 가능한 시설은 MIC 오송 캠퍼스가 국내 최초다. 현재까지 약 2571건의 술기교육을 진행했으며 3만3550명 의료진이 참여했다.

김경민 MIC센터장은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심장 및 심혈관 수술, 뇌혈관과 종양 수술 등 전반을 아우르는 수술교육을 할 수 있다”라며 “순수하게 의료진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메드트로닉 제품뿐 아니라 타 기업의 기기들도 준비돼 있으며, 국내외 의료진이 교류하는 허브 기능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내 설치된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 (사진제공=메드트로닉)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내 설치된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 (사진제공=메드트로닉)

MIC 내 의료진 실습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는 메드트로닉의 대표적인 수술로봇 ‘휴고’ 시스템이 2세트 구비됐다. 모니터, 4대의 암카트(arm cart), 콘솔이 휴고 시스템의 기본 구성이다. 집도의가 콘솔에 앉아 3D 안경을 쓰고 원격으로 콘솔에 붙어 있는 손잡이를 조작해 암카트의 로봇을 움직일 수 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수술 장면을 의료진과 함께 보며 회의할 수 있다는 점이 휴고의 특징이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 도입된 기존 수술용 로봇은 설비가 크고, 집도의는 콘솔에 달린 스테레오글라스를 통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다.

메드트로닉 관계자는 “휴고는 4개의 개별 암카트로 구성돼, 신기능이 도입된 제품이 개발되면 파트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라며 “콘솔 역시 150kg가량으로 가벼워 이동이 쉽고, 넓은 스크린의 오픈 콘솔이라 집도의와 동료 또는 수련 중인 의사들이 직접 장면을 지켜보며 회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내 설치된 서지컬랩(Surgical Lab) (사진제공=메드트로닉)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내 설치된 서지컬랩(Surgical Lab) (사진제공=메드트로닉)

센터 2층에는 각종 외과 수술을 연습할 수 있는 서지컬랩(Surgical Lab)으로 꾸몄다. 가장 넓은 공간에는 중앙에 마스터테이블 1대와 이를 둘러싼 피교육자용 수술테이블 10대가 놓였다. 교육 장면을 외부로 송출해 라이브 세션을 진행할 수 있다.

서지컬랩의 다른 편에는 캐스랩(Cath Lab)이 운영된다. 혈관 조영 장비와 시뮬레이터를 구비해 혈관중재시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판막치환술, 페이스메이커삽입술 등 심혈관 관련 수술도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진행할 수 있다. 공간 중앙에는 필립스의 혈관조영진단 치료기인 아주리온(Azurion) 바이플레인이 설치됐다.

캐스랩 맞은편의 서지컬시너지랩(Surgical Synergy Lab)은 정형외과와 심장수술에 초점을 맞춰 꾸몄다. 수술 도중 실시간으로 환자의 뼈나 신경을 보여주는 씨암(C-arm)과 오암(O-arm) 등 최신 방사선 촬영 장비가 놓였다. 수술 시 목표한 위치를 확인해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스텔스 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응급 처치 및 호흡기 처치 교육이 가능한 시뮬레이션 실습실(ICU Lab)도 설치됐다.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내 캐스랩(Cath Lab) (사진제공=메드트로닉)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내 캐스랩(Cath Lab) (사진제공=메드트로닉)

이번 투자로 메드트로닉의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의료 술기 교육훈련 분야 국내 누적 투자액은 총 515억 원을 넘어섰다. 휴고는 2021년 남미 시장을 시작으로 5개 대륙의 총 26개국에 진출해 있다. 다만, 최대 시장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는 획득하지 못한 상태이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역시 올해 상반기 완료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MIC에서 의료진들에게 제품 사용경험을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드트로닉은 2013년부터 로봇 수술 플랫폼 개발을 시작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국내 시장은 현재 복강경은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비치 로봇’이, 관절수술은 미국 스트라이커의 ‘마코 로봇’이 장악하고 있다.

유승록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는 “이번 투자는 다양한 수술 플랫폼을 넘나들며 개별 환자, 질환에 맞는 최선의 접근 방법을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의미와 함께, 국내 치료 환경 발전을 위한 메드트로닉의 지속적인 공헌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드트로닉은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국내 의료진, 학계, 산업계, 정부 등과 협력하며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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