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한국발 변동성’에 혼조...S&P500은 55번째 신고가

입력 2024-12-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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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은 소폭 상승에 55번째 신고가
블룸버그 “월가 한국 자산 변동성에 베팅 자제”
파월 공개 발언 앞두고 연준 인사들 발언에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며 나란히 신고가 경신했지만, 다우지수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공개 발언을 하루 앞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자 월가 트레이더들의 베팅을 자제하는 ‘관망모드’가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47포인트(0.17%) 하락한 4만4705.5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6.96포인트(0.40%) 상승한 1만9480.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55번째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4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을 앞둔 가운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영향으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폭은 제한됐고, 다우지수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월가 트레이더들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뒤이은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위험한 베팅을 자제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심야에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을 4일 새벽 해제한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홈페이지
▲블룸버그통신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심야에 전격 선포한 비상계엄을 4일 새벽 해제한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홈페이지

실제로 계엄령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물론 엔·달러 환율까지 덩달아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은 전장 대비 3.74%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 가까이 폭락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도 거래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4.36%)에서부터 KB금융(-1.60%), SK텔레콤(-1.63%), KT(-0.44%), 한국전력(-2.10%)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4일 발표되는 11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와 6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말 구인 건수는 774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인 9월의 737만2000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0만 건)를 웃돌았다.

이 기간 채용은 531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26만9000건 줄어 채용률은 9월의 3.5%에서 10월 3.3%로 하락했다. 다만, 해고는 163만3000건으로 16만9000건 감소했다.

이날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이달 금리 인하 확률은 약 73%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우리는 정책을 계속 재조정(recalibrate)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12월일지 아니면 나중의 언제일지는 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에서 “최근 몇 년간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양대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후 경제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내년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상당히 낮아질 것 같지만, 조건은 바뀌기 때문에 (연준은) 6주마다 회의를 한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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