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 주요 금융그룹ㆍ은행도 긴급회의 "시장상황 모니터링"

입력 2024-12-04 09:41 수정 2024-12-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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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4대금융 및 주요 은행장, 비상계엄 사태 긴급회의
"환율·유동성 등 점검"
고객 대응·IT 보안 관련 당부도

주요 금융그룹과 시중은행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 계엄 선포 후폭풍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관련 논의를 위해 4일 긴급 회의에 나섰다.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한 후 약 6시간 만에 국회 요구에 따라 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이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KB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8시 양종희 회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고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또한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 대고객 소통 확대, 금융거래 분석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대응, 주요 앱 점검 등 IT·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강조했다.

KB국민은행도 이날 자본시장 변동성 점검을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 상황과 안전자산 수요 증가 등 관련 지표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오전 7시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강화,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IT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 강화와 고객 응대를 철저히 주문하고, 계엄 해제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니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새벽 은행 임원 비상회의를 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 주재로 오전 7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을 감안한 리스크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함 회장은 손님과 직원 사이에서 불안이나 동요가 없도록 IT보안 유지를 점검하고 임직원 간 유기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임종룡 회장 주재 긴급 임원 회의를 오전 7시 30분 본점에서 열었다. 임 회장은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은 유동성 관리 및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내부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위기대응협의회 등을 통해 유동성 관리는 물론, 환율 수준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등 시장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에게 "현금 수요가 평소보다 많을 수 있으니 영업점별 시재 유동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와 사고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전 임원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해달라"고 임원진에 당부했다. NH농협은행도 이석용 행장 주재로 오전 7시 30분에 본사 회의실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고객응대 및 시장 모니터링과 비상시국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논의했다.

전날 밤 10시 23분 윤 대통령은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하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다음 날 오전 1시 국회에서 재석 의원 190인 중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약 3시간 뒤 계엄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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