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병환 "10조 규모 증안펀드 언제든 가동…시장질서 교란행위 차단"

입력 2024-12-04 09:51 수정 2024-12-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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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 위원장 주재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40조 규모 채권시장 안정펀드 가동 준비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를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증안펀드가 투입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 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대응책이다. 전날 밤 10시 27분 윤 대통령은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하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다음 날 오전 1시 국회에서 재석 의원 190인 중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이후 윤 대통령은 약 3시간 뒤 해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외환시장 및 해외한국주식물 시장은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당국은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시장의 불안 확산을 방지하고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증시는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는 금융지주사와 금융회사, 증권 유관기관 등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로 증시가 불안정할 때 주식을 사들여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투입된다. 앞서 2003년 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안펀드가 조성돼 투입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 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각 금융협회에도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정책금융기관들에는 서민, 소상공인,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탄력적인 자금 공급 대응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금융보안원에는 금융시스템에 보안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 금융권의 전산 보안 체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금융사의 외환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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