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사 전시회가 통합되거나 합동 개최되는 경우 정부차원의 지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20일 유사 전시회들에 대한 업계의 자율조저을 유도하기 위해 '유사 전시회 자율조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개최되는 전시회부터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방안에 따르면 현재는 전시회 3건 이상이 통합 또는 합동 개최돼 전시면적이 5만㎡ 이상이 되는 경우에 1억원을 지원했으나 내년부터는 지원요건을 대폭 완화해 2건 이상의 전시회가 2만5000㎡ 이상으로 통합 또는 합동개최 될 경우에 8000만원에서 최대 1억3000만원까지 차등해 지원한다.
또 통합 또는 합동개최 되는 전시회는 정부차원의 해외광고 및 로드 쇼 등 해외홍보 지원대상 전시회에 우선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그동안 국내 전시회 경쟁력 약화의 주요 요인으로 유사 전시회가 지적돼 왔다. 실제로 국내 전시회는 지난해 409건이 개최되는 등 양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일부 전시회는 성공한 전시회를 모방해 개최함에 따라 해당품목 전시회가 모두 부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409건 가운데 건축·건설·환경분야가 9개 전시장에서 39건, 의료·정밀·광학기기 분야가 8개 전시장에서 29건 개최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전시장에서 주요 품목별 유사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통합되거나 합동개최 되고 있는 전시회는 부산국제조선해양전, 월드 IT쇼, 한국기계산업대전, 한국전자산업대전 등 4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만기 지경부 무역정책국장은 "어디까지나 업계 스스로 자율조정해 통합 또는 합동개최 하는 경우에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 주도로 유사 전시회를 통폐합시키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지경부는 다음달 말까지 업계의 자율 조정안이 제출되면 내년도 지원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