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의 계엄령에…편의점, 라면 등 생필품 매출 최대 3배 급등

편의점서 캔통조림ㆍ라면 판매량 3배…물ㆍ휴지도 판매 급증
물류도 일단 이상 무…유통업계 "안정적 운영 속 상황 예의주시"

▲국회 인근 횡단보도에서 4일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든 채 걷고 있다. 서울/AFP연합뉴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 사태 직후 국내 편의점 생활필수품 매출이 최대 3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 사이에서 비상계엄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물과 라면 등 비상시 필요한 생필품 구매가 줄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편의점 4사의 라면, 생수 등 비상시 필요한 생필품 매출이 급증했다. A편의점의 경우 이날 오후 11시부터 4일 0시까지 캔통조림과 라면 매출이 전일 대비 3배 가량 늘었고 생수와 즉석밥류, 휴지 판매량도 2배 가량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밤 비상계엄령 사태를 전후해 국내 편의점 생활필수품 매출이 최대 3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B편의점 역시 3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가량 통조림 매출이 하루 전과 비교해 75.9% 신장했다. 햇반과 생수, 라면 매출은 각 38.2%, 37.4%, 28.1% 올랐으며, 건전지(25.7%)와 식재료(23.8%), 주류(15.2%), 시리얼(14.1%), 빵(12.5%) 매출도 늘었다.

또 다른 편의점 C사도 주택가 점포를 중심으로 비상식량 매출 신장률이 통조림 337.3%, 봉지면 253.8%, 생수 141.0%, 즉석밥 128.6% 등으로 평소 대비 수 배 뛰었다. 건전지(40.6%)와 안전상비의약품(39.5%) 판매량도 급증했다. D편의점 역시 같은 시간 생수 매출이 전일 대비 40% 오르고 햇반 등 가공미반 70%, 라면 50%, 주류 30% 등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해당 편의점 관계자는 "멀티탭 등 전기용품과 여행용품 매출도 각 20%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비상계엄령 발동에도 새벽배송 등 유통업계의 물류는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쿠팡과 SSG닷컴(쓱닷컴)은 4일 새벽배송을 정상 진행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11시경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쿠팡을 통해 대량 장보기를 진행, 일부 제품은 품절 사태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요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밤사이 특이사항 없이 정상 출근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원F&B 등 주요 식품기업도 현재까지 근무나 해외 사업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유통기업들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는 장중 22.4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종가 기준 23.92 달러로 전날보다 3.74%(0.93 달러) 하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밤부터 계엄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해 큰 문제 없이 제품 수급이 이뤄졌다”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