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금통위 종료 후 박종우 부총재보 및 주요 국장 기자 브리핑 가져
“공개시장 대상증권 확대, 코로나19 대응 및 레고사태 같은 수준 조치”
“외화 유동성, 양호한 상황으로 판단…환율, 달러 가치 거의 비슷하게 움직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4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비정례 RP매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회의는 이창용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논의해 마련됐으며 현재 출장 중인 유상대 부총재, 장용성 위원은 불참했다.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을 코로나19, 2022년 레고사태 수준까지 확대하며 시장 유동성 공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관련 보도자료 배포 후 기자브리핑을 실시했다. 브리핑에는 박종우 부총재보,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이병목 금융결제국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브리핑 일문일답.
-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향후 시장에 어떤 효과 기대할 수 있을지. 임시 금통위가 늦어진 것은 아닌지
박종우 부총재보 “일단 먼저 오전에 F4에서 기관별 의견을 담은 종합적인 보도자료가 나왔다. 그 다음에 각 기관들이 소관 사안에 대해서 각자 회의를 거쳐서 필요한 부분을 발표했다. 이후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향을 정리했다. 그리고 일부 금통위 의결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의결 절차를 거쳐서 발표했다.
크게 확대됐던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금은 다소는 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스톱으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다. 실제로 이 조치를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활용할지는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조치들이 금융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다면 아마 실제 실적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이 존재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저희가 필요한 만큼 추가 조치를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 ‘하기로 결정한 것’과 ‘하겠다’는 게 뒤섞여 있다. RP 매입은 시작한다는 것인가
박종우 부총재보 “그렇다”
- 외화RP 매입은 한다는 것인가
윤경수 국제국장 “외화유동성 상황이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요시 하겠다는 것이다. CDS가 조금 올라갔다가 그다음에 대부분이 다시 내려와 있는 상태다. 유동성 관련된 지표에서 지금 특별하게 특이한 상황은 지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상황으로 보인다.”
- 필요 시 전액공금방식 RP 매입 계획은
박종우 부총재보 “여러 가지 활용 가능한 조치들이 있다. 그 조치들 중에서 현재의 금융 외환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서 지금 즉각적인 시행이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들을 1번에 말씀을 드렸다. 필요시라든가 이런 것들은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서 그러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시행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 외화유동성 필요한 수준은 어떻게 판단해야
윤경수 국장 “구분해야 될 게 환시장에서 환율이 올라가는 상황하고 그다음에 외환자금 시장에서 펀딩에 관련된 외화자금의 조달 공급과는 다르게 이해를 해야 한다. 외화 자금 조달 공급 쪽에서는 이제 조달 금리가 올라간다든지 스프레드가 올라간다든지 특이 현상이 아직 안 나타난다는 뜻이다. 환율이 올라간 부분은 분명히 어제 많이 올라갔다가 지금 내려온 상황이다. 환율이 어젯밤에 1442원 정도까지 올라갔었고 (오늘) 1418원에 (장을) 시작했다가 1407원까지 내려왔다가 지금 1415원까지 올라와 있는데 지금은 달러 가치 변동하고 거의 비슷하게 지금 움직이고 있다.”
- 공개시장 대상증권 추가 확대 계획은
박종우 부총재보 “공개시장 대상증권의 추가 확대는 이번에 확대한 부분은 과거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확대했을 때, 그리고 2022년 채권시장 불안이 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조치다. 여기서 추가로 확대하는 문제는 좀 신중히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 RP 유동성 공급 규모는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비정례 RP 매입 등을 통한 시장 유동성 공급 규모는 당연히 시장 상황을 봐서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기간도 충분히 실시해서 시장에 충분한 안심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지금 시장 상황을 코로나와 레고랜드 사태와 비교하면
박종우 부총재보 “금융시장 상황만을 놓고 보면 코로나19나 2022년 채권시장 불안 때 보다는 지금 금융시장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금은 금리 인하를 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자체는 상대적으로는 그때보다는 좀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 이런 충격이 우리 경제에 대한 판단을 수정하거나 금리 경로에 미칠 가능성은
박종우 부총재보 “당장 지금 하루도 채 안 지난 상황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영향을 점검해봐야 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딱히 어떻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논의가 있었는지. 기준금리 관련 임시 금통위 계획은
박종우 부총재보 “오늘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관련 논의는 없었다. 이번 사태가 금융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것들이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하고 금융안정 이런 것들도 지금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좀 봐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임시 회의를 열어서 정리를 결정하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박종우 부총재보 “어떤 정치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단 즉각적으로 시행한 부분들이 있고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이미 말씀을 드렸다.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대응 조치가 또 강구될 수 있을 것이다.”
- RP 매입 규모와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는
최용훈 국장 “충분한 기간을 두고 RP 공급을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서 수 주간의 기간을 두고 충분히 공급할 예정이다. 규모 자체도 유동성 본원 통화 규모를 감안했을 때 시장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수준으로 결정하겠다.”
박종우 부총재보 “시중에 자금 수요가 있으면 거기에 맞게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공급 규모를 사전에 정해놓고 하지는 않는다. 이번 유동성 확대 이런 조치들이 인플레이션이나 이런 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실제로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수요를 필요로 할 지 이런 것들이 아직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 자금 수요 요청이 강하게 나온 곳이 있는지
최용훈 국장 “짧은 시간 중에 특별한 자금 요청은 없었다. 시장 불안도 그 정도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RP 매입을 통해서 유동성을 공급을 할 때 규모가 중요할 것이고 이게 한 번에 얼마나 길게 공급을 하느냐가 역시 중요할 것이다. 말씀드린 수 주간이라는 것은 한 번 공급할 때 만기를 수 주간 공급할 것이고 그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리볼링을 할 것인지 또는 규모를 늘릴지 줄일지는 그다음 상황에 맞춰서 조정해 나갈 것이다”
박종우 부총재보 “시중에서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다. 특히 이제 시장 수요가 있을 경우에는 그거에 맞춰서 공급 분야를 늘려갈 것이다. 충분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상 필요로 하는 만큼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된다”
-한은법 80조에 의한 대출은 실행이 된다고 할 때 추가 검토의 의견이 필요한 사안인가
박종우 부총재보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다. 한은법 64조, 80조에 의한 대출은 대출 상대 기관 등이 특정이 되야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것이 특정이 안 됐기 때문에 한은법 조항에 근거해 필요할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 순이체한도 확대 조치는
이병목 금융결제국장 “순이체한도는 굉장히 충분한 수준이다. 지난밤 동안에 있었던 순이체한도 소진율을 보더라도 평소와 다름없이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요시에 금융기관들 중에서 실시 한도 소진율이 급상승하는 경우에는 협의해서 순이체한도를 확대하고 자금결제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한은법 80조는 검토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한은법 64조의 경우에는 금통위 의결을 거쳐야 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또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있다. 여기서 얘기한 것은 사전에 준비해야하는 그런 부분을 먼저 말씀드렸다.”
- 한은법 80조 긴급 대출 관련해 요청이 오면 해주겠다고 결정을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때그때 상황을 다시 판단해야 하는 것인지
박종우 부총재보 “개별 건에 대해서 대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통위가 그때 가서 판단을 할 것이다. 다만 개별 건에 대한 대출은 여러 가지 사전 프로세스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미리 프로세스에 관해서 면밀히 검토를 하고 준비를 해놓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실제로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 돼서 해야겠다고 판단이 되면 즉각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 제도가 있는데 그걸 실행하기 위한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는 의미인가
박종우 부총재보 “그런 의미는 아니다. 한은법 80조 같은 경우는 절차가 되게 상대적으로 길다. 여러 가지로 금통위의 어떤 상황에 대한 판단도 해야 하고 실제 대출을 실행하려면 사전에 대출 약정서라든가 이런 것들 미리 확정돼야 한다. 그런 부분을 미리미리 준비해 놓겠다는 뜻이다.”
- 환율 수준에 대해서 추가 설명한다면
윤경수 국장 “아까 자금 시장이 안정된 상황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 있다고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이다. 밤사이에 변동성이 굉장히 올라갔던 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올라갔던 게 다시 내려오는 상황이 좀 안정적인 모습을 지금 보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다. 다만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은) 원칙적으로 언급하지 않게 돼 있다.”
- 부총리는 시장 공급 표현을 ‘무제한’이라고 했고 한은은 ‘충분히’라고 했다. 시장이 진정됐기 때문에 표현이 달라진 것인가
박종우 부총재보 “사실상 같은 의미로 해석해도 된다. 지금 단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추가적인 조치들은 시장에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만큼 저희가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그래서 그 의미를 크게 큰 차이가 없다고 해석을 하셔도 된다”
- 임시금통위 어떻게 개최, 출장 중인 금통위원 2명도 참여했는지
박종우 부총재보 “어제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에 금통위원들께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총재와 위원들이 같이 의논을 해서 결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 지금 부재중이신 두 분은 오늘 회의에 불참했다”
- 박종우 부총재보 “지금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고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을 해나갈 생각이다. 상황이 워낙 엄중하고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비상대응 TF 회의를 소집해서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