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튠즈, 불법 음원 유통 문제를 해결 및 음악 산업 수익 구조 회복
플랫폼 기업에서 탄생한 혁신 서비스들은 기업의 성장을 가속했을 뿐만 아니라 골칫거리로 자리 잡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플랫폼이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이전 세대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복잡한 문제들을 풀고 있는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플랫폼 기업들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의 아이튠즈다. 아이튠즈가 탄생하기 전인 2000년대 초 인터넷 발달로 무료 음악 파일 공유 사이트인 냅스터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불법 복제가 만연하며 음악 산업에 타격을 주었다. 음반 판매가 감소한 것은 물론 음악 제작자와 레이블이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
이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99센트만 내면 음악 한 곡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합법적 유통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 것. 아이튠즈는 불법 음원 다운로드를 근절하고 음악 산업의 수익 구조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애플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애플이 제조사를 넘어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비즈니스 성공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정부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네카오는 자연재해, 코로나 19 등 국가의 위기상황에 태풍, 지진, 백신 대란, 마스크 대란 등 혼란 속 기술을 활용해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며 사회에 이바지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적 마스크 앱과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도입 개발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에 공적 마스크 잔여 수량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범국민적 혼란을 잠재우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기술을 활용해 유통구조를 개선해 버려질 위기에 처한 농축수산물의 해결 방법을 찾아 생산자의 재고 부담을 덜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도록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는 수십 년간 정부에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가 판로를 찾지 못한 농수산물의 제값을 찾아주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한 ‘제가버치’ 사업은 총 5800만 톤(2024년 6월 기준)의 농수산물이 345억 원에 판매됐다.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농특산물 판매에 나선 우승희 영암군수는 “새로운 판매 방식에 대해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시작했다”며 “전국적인 유통 플랫폼에 소개 되면서 농민스스로 자부심을 얻고, 제가버치 판매 이후 참여 희망을 밝힌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2021년 애호박 과잉 생산으로 가격 하락을 겪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애호박 구조대 프로젝트’를 런칭해 2시간 만에 준비한 수량을 완판하고 통상 2주 이상 걸리는 업무를 3일 만에 해결한 바 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SME)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꽃’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의지가 있음에도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추진해 사업자들의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AI 솔루션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SME AI 교육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