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 감소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석유 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2.0%) 떨어진 배럴당 68.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1.31달러(1.78%) 하락한 배럴당 72.31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5일 열리는 회의에서 내년 1분기 말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가 감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증산 계획을 더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OPEC+는 당초 하루 18만 배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내년 1월 재개하려고 했으나 유가 하방 압력이 이어지자 감산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플러(Kpler)의 맷 스미스 북미 수석 석유 분석가는 “감산 해제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의에서 나오는 표현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감소 폭을 기록해 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9일로 마감한 주간 원유 재고가 5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0만 배럴 감소)보다 더 큰 감소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