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파월 자신감에 시장 환호…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입력 2024-12-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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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아이와 출근하는 날’을 맞아 자신의 아들에게 업무를 알려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아이와 출근하는 날’을 맞아 자신의 아들에게 업무를 알려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랠리와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나타내는 발언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8.51포인트(0.69%) 상승한 4만5014.0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4.21포인트(1.30%) 뛴 1만9735.12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나 홀로’ 하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사상 처음으로 4만5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56번째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놀랍도록 좋은 상태”라면서 “노동시장이 개선됐고, 노동시장의 하방 리스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이고 성장률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조금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 위원들이 경제를 자극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중립금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금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이 어떤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물가가 아직 연준의 목표치(2%)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견고한 경제 상황이 지속할 수 없을 이유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이 약화할 경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파월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은 12월 금리 인하 측면에서 많은 선택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 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우리는 이를 (파월의 발언) 다소 강경한 견해로 보지만, 12월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는 시장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깨는 데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오히려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6만3000명)를 밑도는 것이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석유 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2.0%) 떨어진 배럴당 68.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1.31달러(1.78%) 하락한 배럴당 72.31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5일 열리는 회의에서 내년 1분기 말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가 감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증산 계획을 더 연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OPEC+는 당초 하루 18만 배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내년 1월 재개하려고 했으나 유가 하방 압력이 이어지자 감산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플러(Kpler)의 맷 스미스 북미 수석 석유 분석가는 “감산 해제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의에서 나오는 표현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투자자들이 프랑스 불신임안 투표에 대비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1.92포인트(0.37%) 오른 517.45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39포인트(1.08%) 뛴 2만232.14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전장 대비 23.60포인트(0.28%) 밀린 8335.8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6포인트(0.66%) 상승한 7303.2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저녁 미셸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는 바르니에 총리가 특별 헌법 권한을 사용해 의회의 투표 없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나온 것이다.

극우 국민연합(RN)은 좌파 신민중전선(NFP)이 제기한 불신임안을 지지하는 한편, 자체 불신임안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신임안은 표결 331표로 가결됐으며 9월 취임한 바르니에 정부는 붕괴하게 됐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2월물 금은 전장보다 8.3달러(0.3%) 오른 온스당 26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의 정치적 혼란, 프랑스 정부 불신임안 표결 및 붕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끊임없는 드론 공습, 레바논의 살얼음판 휴전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에도 주목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은 14만6000명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민간 고용이 15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보다 증가 폭도 둔화했다.

에버렛 밀먼 게인즈빌 코인 수석 시장 분석가는 “금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가오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더 큰 충격이 예상되며, 데이터가 고용 약화를 가리키면 금값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리플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5일 오전 7시 4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63% 상승한 9만8652.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6.58% 급등한 3870.7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40% 상승한 739.6달러에, 리플은 7.04% 급락한 2.4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하락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 하락한 106.25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과 같은 1.0511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오른 1.27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2% 밀린 150.56엔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은 14만6000명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민간 고용이 15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고해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5.5%로 반영됐다. 동결할 확률은 24.5%로 나타났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가 프랑스 의회에서 내각 불신임안이 찬성 다수로 통과되면서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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