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글로브, ‘지역 특화’ 통했다...신문 무덤서 흑자 전환

입력 2024-1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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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교육‧현지 사업 등 지역 특화 콘텐츠 집중
하버드 등 명문대 밀집지 중심으로 구독자 확보
온라인판 유료 구독자 26만 명 넘어
“지역 특화 콘텐츠가 현지 구독자 늘린 선례”

▲보스턴글로브. 보스턴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보스턴글로브. 보스턴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지면과 온라인에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해 미 신문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여 년 새 3000여 개 이상의 언론사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종이 신문과 온라인 모두에서 흑자를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 성공 비결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최근 분석했다.

보스턴글로브 흑자 전환의 핵심은 지역 특화다. 디라지 나야르 보스턴글로브 사장은 “전국신문으로 유력 언론이 되겠다는 야심은 없다”면서 “보스턴을 깊이있게 취재한다는 강점을 특화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나야르 사장에 따르면 보스턴글로브는 최근 몇 년 동안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특화를 성공시킨 인물은 2013년 적자에 허덕이던 보스턴글로브를 인수한 존 헨리다. 존 헨리는 보스턴을 근거지로 둔 스포츠기업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소유주로, 당시 보스턴글로브를 뉴욕타임스(NYT)로부터 7000만 달러(약 989억 원)에 인수했다. 망해가는 스포츠 팀을 되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던 헨리는 보스턴글로브에도 전성기를 가져왔다.

보스턴글로브 발행인이 된 헨리는 “보스턴글로브에 최적의 경영진을 두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말 그대로 그는 취임 직후 경영진을 대거 교체, 2017년에는 가장 먼저 교외에 있던 신사옥을 시내 중심에 지었다. 1872년 창간됐던 장소와 가까운 곳에 신사옥을 지어 지역민들에게 ‘보스턴글로브가 돌아왔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다음으로 헨리는 보스턴글로브만의 콘텐츠에 집중했다. 보스턴이 야구는 물론 미식축구, 농구, 하키 등 스포츠 강팀을 다수 보유한 사실에 초점, 스포츠 보도에 충실해 지역민들의 수요에 부응했다. 또 지역 단위로 담당 기자를 두고 현지 사업이나 교육 등 각종 분야에서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사실정보 제공에 충실했다.

하버드대학교 등 명문대가 모인 케임브리지 주변 취재 체계를 강화해 고학력‧고소득 신규 독자 확보에도 성과를 보였다. 보스턴글로브의 온라인판 유료 독자수는 26만 명 이상이다.

▲보스턴글로브 온라인판 유료 구독자수 추이. 2024년 3월 31일 26만 명 이상.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보스턴글로브 온라인판 유료 구독자수 추이. 2024년 3월 31일 26만 명 이상.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노스웨스턴대의 팀 프랭클린 교수는 “자산가의 언론 인수는 장단점이 있지만 보스턴글로브는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민의 구독이 늘어나는 등 언론사가 유지되는 지역지 선순환을 실현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이신문이 계속 사라져가는 환경에서는 더욱 의미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노스웨스턴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05년부터 19년간 3300개 종이신문이 폐간, 전체 신문사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지역신문 폐간 확산으로 현지 뉴스를 다루는 언론사가 거의 없는 지역에 사는 미국인은 약 5500만 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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