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내구 레이스’ 공식적 참여
고성능 기술 집약 'GMR-001 하이퍼카' 첫선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 진출해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다. 제네시스는 레이싱팀 ‘마그마 레이싱’을 필두로 2026년부터 내구 레이스 중심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모터스포츠 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모터스포츠에 진출한다.
제네시스는 2026년 열리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2027년 워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 등 양대 내구 레이스 선수권에 각각 차량 2대로 참가한다. 제네시스는 최고 등급 하이퍼카 클래스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LMDh)' 기반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출전할 예정이다.
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에는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는 안드레 로테러(Andre Lotterer)와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Louis Felipe Derani) 드라이버가 속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모터스포츠의 다년간의 우승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꾸준히 모터스포츠 진출을 피력해왔다. 올해 4월 미국 뉴욕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 마그마는 새로운 챕터를 위한 넥스트 스텝”이라며 “고성능은 럭셔리 브랜드가 꼭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모터스포츠에 꾸준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제조사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듬해에도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WRC 재진출 10년 만에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과 모터스포츠를 계기로 두 번이나 만났다.
이날 제네시스가 공개한 ‘GMR-001 하이퍼카’는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의 결합으로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고성능 럭셔리에 대한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GMR-001 하이퍼카는 독특한 블랙 컬러 마감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민첩한 차량 성능을 강조한다. 차량 전면에서 측면까지 이어진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의 두 줄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역학적인 구조와 볼륨감을 완성했으며, 전면부터 후면까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이 적용돼 차량에 강인함을 더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2026년 WEC 본격 진출에 앞서 세계적인 레이싱팀 IDEC 스포츠와 협업해 2025년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 LMP2에 시범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