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분양 플랫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2020~2024년 민간분양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신규로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14만2560가구) 중 51.0%(7만2656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됐다. 수도권 공급물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과반을 넘어섰다.
수도권 공급 비중이 늘어난 원인은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분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 물량이 대폭 감소한 데 있다. 비수도권 공급 물량은 2021년 14만4000여 가구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전체 공급량의 43% 수준(6만2460가구)으로 줄었다. 올해(1~11월) 6만9904가구만 공급됐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올해 공급 물량은 2021년보다 14%(1만2000여 가구) 적었다.
공급 물량 감소에도 비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더 낮아졌다. 올해 비수도권에서 모집 공고한 5만7908가구(특별공급 제외)에 35만9000여 명이 1순위 청약을 했다. 평균 경쟁률은 6.2대 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수도권에 청약을 신청한 사람은 2020년(176만5000여 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수도권의 경쟁률은 급증했다. 서울은 28개 분양 단지에 약 58만 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1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 경쟁률도 20.5대 1로 집계됐다.
올해 1순위 평균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더샵4차(191대 1)’와 충남 아산시 ‘아산 탕정삼성트라팰리스’(407대 1)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과 경기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차지했다. 지방에서는 지난달 충남 공주시에서 분양한 ‘유구CITY’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고, 강원 인제군 ‘인제라포레’에는 생애 최초 특별공급에만 1명이 청약을 하는 데 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아파트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내 집 마련 수요도 수도권 위주라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로 인한 지역 불균형은 쉽게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도시 경쟁력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