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한바구니? 부동산에 분산투자 '금물'

입력 2009-07-20 13:13 수정 2009-07-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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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소요규모가 큰 투자 상품...소액투자 어려워

#전문

부동산 투자에 관심 많은 최모씨(45,주부)는 부동산 투자에 이래 저래 3억원이 들어갔다. 최씨의 장점은 많은 정보, 이곳 저곳에 '친한' 공인 중개사를 잔뜩 갖고 있는 최씨는 이들에게서 들려오는 정보로 인해 미리 유망지역을 사놓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정보는 때로는 최씨에게 있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즉 가진 돈에 비해 사고 싶은 물건이 너무 많이 생기게 된 것이다. 3억원이란 돈은 사실 부동산 투자에서는 큰 돈은 아니다. 최씨는 이 때문에 여러 곳을 매입하는, '잘게' 돈을 나눠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본문

최씨는 '장화신고 들어가서 구두 신고 나오라'는 부동산 격언에 충실했다. 하지만 1억원 남짓되는 작은 돈으로는 인기 재개발 지구 지분을 매입하기란 어려운 일.

이에 따라 최씨가 매입한 지역은 좋은 말로 하면 '블루오션' 나쁜 말로 하면 비인기지역인 경기도 군포시의 한 재개발 지역과 서울 강북구의 한 재개발지역, 그리고 역시 수도권 뉴타운 지역인 김포시에 각각 세 곳을 매입했다.

최씨의 이런 투자방식은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곳은 더이상 오를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간 오름폭이 크지 않은 지역의 경우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즉 인기 지역이 비인기지역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미 올라있을대로 오른 곳과 아직 오름폭이 크지 않은 것은 '보름달'과 '초생달'이라는 게 최씨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최씨가 얻은 수익은 고작 3000만원에 머물렀다. 그것도 군포시만 2000만원이 올랐을 뿐 강북구는 1000만원이 상승하는데 그쳤고, 김포시는 아예 오르지도 않았다.

그간 3억원을 들여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재개발 지분을 매입한 지인이 1억원을 얻은 것을 감안할 때 최씨의 수익은 이의 1/3밖에 미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세개의 지분은 고민꺼리도 세 배로 만들고 있다. 잘 팔리지도 않고 세입자 문제도 최씨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문제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최씨는 차라리 3억원짜리 지분 한 곳을 매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김포시 지분의 경우 매수자가 나타나질 않아 돈을 빼기도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상태다.

부동산의 자금 소요규모가 큰 투자 상품이다. 따라서 소액 투자가 어려운 상품이기도 하다. 소액투자가 어렵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소액투자상품은 투자가치가 없다는 것과 상통한다. 즉 '싼' 물건은 싼값을 한다는 것은 일반 소비재 상품이나 부동산이나 다를 게 없는 셈이다.

적은 돈을 투자해 큰 이익을 얻는 것은 모두 투자자들의 꿈이자 환상이다. 그런 일은 전혀없지는 않지만 좀처럼 찾기 어려운 환상이라는 것은 부동산에서도 적용되는 엄연한 진실이다.

또다른 부동산 격언에는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아라'는 말이 있다. 말그대로 분산투자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훗날 돌아올 수익을 결정해주는 게 부동산 투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적은 종잣돈으로는 투자가치 높은 상품을 살 수 없고, 이 것은 곧 투자의 실패로 이어진다. 최씨는 소액 투자라는 증시에서나 먹힐 만한 투자 방법을 갖고 있었다. 차라리 그 돈을 다 합쳤다면. 그래서 투자가치 있는 지분을 매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최씨에게 있다.

3억원이란 자금은 그래도 적은 액수는 아닌 만큼 웬만한 부동산 투자는 충분히 가능하다. 3억원을 한바구니에 담는 지혜가 최씨에게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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