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여의도 금융수장들과 함께 성장한 예탁원 "디지털 혁신 중심은 고객"

입력 2024-12-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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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5일 한국예탁결제원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5일 한국예탁결제원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예탁결제 업무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창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고, 디지털 기술이 앞으로의 금융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구상하는 자리다.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장들이 한 데 모여 축하와 격려 인사를 전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정무위원장),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윤창현 코스콤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예탁결제원은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의 선두주자가 되어 최선을 다해 금융 시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예탁원의 50년 발자취를 돌아보며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를 공감대로 추억을 회상했다. 윤한홍 의원은 예탁원의 성장을 축하하며 "예탁원이 설립되던 1974년에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우리가 배를 굶고 다니던 시절에서 자본시장 인프라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라고 화답하며 "1992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했을 당시에는 예탁원 이름이 증권대체결제회사였던 걸 기억한다"며 "인공지능(AI)을 필두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예탁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탁원의 최대주주인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예탁원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과 자본시장 밸류업(가치 제고)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2기 불확실성, 국내 잠재성장률 조정 등을 리스크가 커지는 점을 우려해서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와 예탁원은 50년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오며, 증권시장 발행과 유통은 물론 상장지수상품(ETP), 전자증권 등 새로운 시장과 업무를 함께 개척했다"며 "거래소도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당시 저는 중학교 1학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기관장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기관장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1974년 예탁결제제도의 도입과 함께 출범했다. 증권결제, 명의개서 대행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21세기부터는 자산운용, 대차, 레포(Repo) 시장으로 금융투자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예탁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와 손잡고 국채통합계좌 개설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채통합계좌는 지난 10월 한국 채권시장이 FTSE러셀의 세계채권지수(WGBI)에 편입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편리성을 높이자 국채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예탁원은 외국인이 국채에 투자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도움을 주는 적격외국금융회사(QFI) 보고 절차도 개편해 활용도를 높였다.

이순호 사장은 "혁신금융과 AI플랫폼 경쟁은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블록체인, 빅데이터같은 신기술의 발전은 금융시장을 근본적으로 진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변화도 맞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컨퍼런스는 '디지털 혁신의 확산과 금융산업의 진화', '혁신금융기술의 도입과 예탁결제원의 대응' 두 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뤼크 반텀 유로클리어 매니징디렉터는 디지털 금융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닌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반텀 매니징티렉터는 "새로운 혁신을 이끄는 건 기술이 아닌 고객"이라며 "사람이 바뀌면 환경이 바뀌고, 규제가 바뀌고 많은 게 변한다. 고객의 변화에 맞춰 예탁결제기구들이 새로운 환경에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있어야 예탁기관들이 있다"고 했다.

예딜 메데우 국제 예탁기구 의장은 이어서 '혁신금융기술의 도입과 예탁기관의 대응'을 주제로 발포했다. 향후 디지털 혁신의 확산이 CSD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하고 바람직한 CSD의 전략 방향을 모색했다. 두 번째 세션 좌장은 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대표가 맡았다.

예탁원은 "앞으로도 금융시장 핵심 인프라 역할을 강화해 디지털 금융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예탁결제기구로 자리매김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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