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임원인사 단행… 안현 SK하이닉스 담당 등 2명 사장 승진

입력 2024-12-05 13:07 수정 2024-12-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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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속 변화 관리 기조… 현장ㆍ기술ㆍ글로벌 강조
조직개편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T) 초점

▲안현 SK하이닉스 N-S Committee 담당 신임 사장 (사진제공=SK그룹)
▲안현 SK하이닉스 N-S Committee 담당 신임 사장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이 SK하이닉스 안현 N-S Committee 담당(부사장) 등 2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SK온 등 계열사로 보내 혁신 DNA를 확산한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안정적 변화 기조 속에 ‘기술ㆍ현장ㆍ글로벌’ 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연중 수시 인사를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0월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최고경영자(CEO) 3인을 선임했으며, SK스퀘어는 7월, SK에코플랜트는 5월 CEO 인사로 조직의 조기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손현호 신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그룹)
▲손현호 신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그룹)

신규 CEO 인사로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된다. 손현호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개발총괄(CDO)을 맡았다. 안 사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한다.

각 계열사는 △기술현장 출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DT(디지털 전환)에 역량 결집 △지경학 이슈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으며, 이 중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CTO (사진제공=SK그룹)
▲김필석 SK이노베이션 CTO (사진제공=SK그룹)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5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선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제조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일류’ DNA의 계열사 확산에도 나선다.

▲피승호 SK온 개발총괄 (사진제공=SK그룹)
▲피승호 SK온 개발총괄 (사진제공=SK그룹)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에 이어, 이번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승호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실트론과 SK(주)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하며 '혁신 DNA'를 이식한다.

그룹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11월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Paul Delaney)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ㆍ현장ㆍ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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