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임원 절반이 SK하이닉스… '신상필벌' SK 인사

입력 2024-12-05 15:18 수정 2024-12-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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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신규임원, 전체의 44%
하이닉스 출신 임원, 계열사로 이동시켜 반도체 DNA 이식
현장ㆍ기술ㆍ글로벌 강조

▲안현 SK하이닉스 N-S Committee 담당 신임 사장 (사진제공=SK그룹)
▲안현 SK하이닉스 N-S Committee 담당 신임 사장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이 예년보다 줄어든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자는 2명으로,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신규 임원 규모도 75명으로 작년(82명) 대비 줄었다. 그룹 캐시카우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전체의 44%에 달하는 신규임원(33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18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연초부터 위기설에 휩싸여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여온 만큼 '신상필벌'을 통한 조직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사장 승진자 2명, 신규 임원 75명을 선임하는 2025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신규 임원수는 2022년 164명에서 2023년 145명, 2024년 82명, 2025년 75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사장 승진자 역시 지난해 말 6명에서 이번에는 2명으로 축소됐다.

SK 관계자는 "이미 연중 수시 인사를 통해 5명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수시 인사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 측은 ‘기술ㆍ현장ㆍ글로벌’ 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임원 총 75명 가운데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SK디스커버리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재무통'인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승진해 임명됐다.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Committee) 담당도 사장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을 맡는다. 안 사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ㆍ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한다.

▲손현호 신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그룹)
▲손현호 신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그룹)

또 SK는 하이닉스 출신 인사를 계열사에 대거 배치하며 ‘일류 DNA’ 확산에 나선다. 작년 말 SK온 CEO에 이석희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이번에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했던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SK온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또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한다.

'트럼프 2기'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대관 라인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또 미 무역대표부 비서실장 출신인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그룹 북미 대관 총괄로 선임했다.

그룹 계열사의 인공지능(AI)ㆍ디지털전환(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ㆍ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ㆍ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11월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ㆍ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지주사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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