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포기합니까?”…쪼그라든 아파트 매수세, 부동산 시계 ‘제로’ 상황에 더 뒷걸음질?

입력 2024-12-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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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 (이투데이DB)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여기에 정국 혼란으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마저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는 정세 불안으로 단기간 아파트 매수 심리 추가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000가구로 9월 4951건 대비 19.2% 감소했다. 하반기만 떼놓고 보면 7월 거래량 9518건 대비 약 58% 쪼그라든 수준이다. 동시에 올해 4월 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연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지난달 이후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2929건이다. 신고기한(계약 후 30일)인 이날 말까지 신고 건수가 늘어나더라도 매매량 추이를 고려하면 4000건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 축소는 다른 주택 유형과 비교하면 더 도드라진다. ‘10월 주택통계’ 기준 서울 전체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7% 감소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 폭 19.2%보다 6.5%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유독 아파트 매수량이 얼어붙은 것은 정부가 9월 이후 전방위로 시행 중인 대출 규제와 서울 아파트값 급등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거래량 반등으로 이어지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매수심리 악화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 주간 매수우위지수 통계 분석 결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일 기준 34.5로 5월 13일(32.1)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 거래 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것”이라며 “연말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말 수준으로 줄고 가격흐름도 보합(0.0%) 또는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 감소는 곧장 아파트값 상승 폭 둔화로 이어졌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폭을 키우지 못하고 지난주보다 낮은 0.02% 상승을 기록했다.

가뜩이나 악화한 아파트 매수 심리에 최근 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은 부동산 매수 심리를 더 움츠러들게 한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달 초 계엄 사태 직후 “최근 주택 매수를 결정하고 가계약금 2000만 원을 넣었는데 손해를 보더라도 취소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행정부 역시 불협 화음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정책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렇듯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실수요자가 매매에서 관망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사태로) 부동산 매수 대기자들의 심리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물론 거래량 감소세가 하루아침에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거래 심리에 영향을 줄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내년 1분기 이후 금리 추가 인하와 시중은행의 대출 영업 재개 등이 시행되면 매수 심리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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