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등 해산물로 육수…동결건조오징어 건더기 포함
가격 4개 번들 기준 8800원…경쟁제품 대비 고가 책정
"라면 보다 요리로 봐달라…경험 통해 소비자 유입 가능"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시식회를 갖고 '더미식(The미식)' 신상품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오징어를 비롯해 새우, 멸치, 가리비, 홍합, 황태 등 5가지 해산물을 우린 육수로 만든 해물라면이었다. 더미식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해물류 국물라면으로, 단순 향만이 아닌 실제 오징어를 사용해 육수를 우려냈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제품을 개발한 윤아인 하림산업 브랜드매니저는 "최근 소비자들이 매운맛과 해산물 라면에 관심이 많아 그 부분에 주목했다"며 "또 오징어라면에 대한 수요도 꾸준해 작년 여름부터 1년 넘게 개발하며 신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사 해물라면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짬뽕라면이 많은데 저희는 한식(오징어국)에 가까운 맛"이라며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풍미를 끌어올릴수 있도록 얇고 쫄깃한 면발을 만드는 데도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실제 먹어본 오징어라면의 맛은 해물향이 은은하게 풍겼고 동결건조한 오징어 건더기도 제법 들어있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은 크게 맵지 않아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이들이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징어라면'이라는 이름처럼 제품이 오징어에 집중돼 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건미역 등이 다량 포함돼 있어 개인적으로는 '오징어라면' 이미지보다 고급스러운 해물라면 느낌이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더미식 오징어라면’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 만큼 가격 접근성이 만만치 않다. 4개입 번들 기준 8800원, 1봉지당 2200원 꼴로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비싼 수준이어서 단순 가격으로는 기존 제품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정민주 하림산업 마케팅본부장은 “더미식이 추구하는 가치가 신선한 재료에 있다보니 가격에 타협해 저렴한 재료로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면보다는 원재료 최상의 맛을 추구하는 요리에 가깝다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상품 출시와 함께 전면에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에서도 볼 수 있듯,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가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미식 모델인 이정재를 이번에도 또다시 기용했고 신상품 광고 역시 해당 드라마의 느낌을 한껏 담아 제작했다.
더미식 오징어라면의 해외진출 가능성에 대해 정민주 본부장은 "저희도 수출을 하고 싶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당장 언제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까지는 하림이라는 이름 대신 OEM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해 왔다면 앞으로의 꿈은 세계로 판매하는 것"이라면서 "저희(더미식) 브랜드를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