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업체 해외진출, 미수금이 발목… 10곳 중 7곳 “못 받을까 걱정”

입력 2024-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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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국내 중소·중견 건설업체 해외진출 현황 (왼) 국내 중소·중견 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 (자료제공=국토연구원)
▲(오) 국내 중소·중견 건설업체 해외진출 현황 (왼) 국내 중소·중견 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 (자료제공=국토연구원)
정부가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로 400억 달러를 내세운 가운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건설업체의 참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9일 국토연구원이 210개 중소·중견 건설업체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89.0%가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수주실적이 없는 업체는 ‘인력 부족’과 ‘정보 부족’(각 21.7%)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네트워크 부족’과 ‘단순 사업 실주·입찰 미선정’, ‘경영상 중단’(각 13.0%)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동기로는 시장 다변화와 매출 규모 증대를 위한 ‘신시장개척 필요성’(48.1%)을 선택한 업체가 많았다. 이어 ‘국내시장 경쟁 격화’(30.5%)와 ‘국내시장 변동 대응’(12.4%) 등 순이다.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업체 10곳 중 8곳은 ‘아시아’(80.2%) 국가와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이 52.9%, 중남미’가 32.1%였으며 ‘아프리카’는 28.3%였다. 아시아 주요 진출 국가는 베트남(42.2%), 인도네시아(24.6%), 필리핀(20.9%) 순이다. 중동 지역의 주요 진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21.4%), 아랍에미리트(19.3%), 이라크(14.4%), 쿠웨이트(11.8%)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51.0%)이 향후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 역시 아시아(86.9%)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해외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법률 및 분쟁 리스크’(81.9%)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회계 및 세무관리 리스크’(79.0%) △‘자금조달 용이성’(78.6%) △‘보증 및 금융 신용도 확보’(78.1%) 등도 언급됐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어려운 요인애 대한 물음엔 ‘미수금 수령’(74.8%)이라고 답변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현지 여건 및 법제도 조사’(74.3%) ‘현지 협력업체 및 노무관리’(73.8%) ‘발주처 및 유관기관 요구사항 조율’(70.5%) 등이 이어진다.

해외로 진출하는 건설업체의 경쟁력 요인은 ‘국내외 사업 실적’에서 온다는 응답이 65.2%를 차지했다. ‘현지 맞춤 기술 보유’(55.2%)와 ‘‘운영·관리 노하우 보유’(54.3%), ‘‘해외영업력’(53.8%)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건설업체도 해외사업 참여 의향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안예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기존 제도나 사업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고, 기업 간 네트워킹 및 원팀 코리아 수주를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건설협회 회원사 중 1542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유효 표본으로 210개 업체가 응답(응답률 13.6%)했다. 대표 업종은 전문건설업(31.4%), 건설엔지니어링업(21.4%), 종합건설업(20.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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