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해소하는 데 함께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스스로 사퇴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절차를 마친 뒤 4시 50분쯤 취재진들 앞에 선 그는 “그 어떤 길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국민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저녁 곧바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대표와 어떤 얘기를 주고받을 거냐’는 질문에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정당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그 과정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상의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유럽에 있으면서 정치가 대단히 안정적인 나라를 보면 중요한 특징이 있었다. ‘어떤 정당’이 그 나라의 정치를 이끌어가는가가 그 나라 정치 문화와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도 우리의 정당이 국민들 속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내려지자 당초 내년 2월 예정이었던 귀국 일정을 앞당겨 즉시 귀국을 결정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우선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1980년 서울의 봄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주신 국회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국제 사회에서 땅에 떨어졌다”며 “민심을 거스를 수 있는 권력은 없다.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탄핵을 반대한다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그들이 또다시 계엄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 지금은 탄핵의 시간이자, 국민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무모하기 짝이 없는 계엄 시도가 우리 경제에 미친 후폭풍이 심각하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이전에도 남북 분단이나 자본시장의 미비로 인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작동해오고 있는 그런 어려운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대한민국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 한 사람으로서, 시민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데 함께하는 게 저로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속에서 함께 찾아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가장 현명한 길은 역시 국민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국민 뜻을 확인하게 된다면 지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사퇴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