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곧장 국회로 향했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연달아 만나 국회가 신속히 계엄 해제를 의결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전 지사는 오후 6시 30분쯤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곧바로 국회로 이동해온 김 전 지사를 이해식 민주당 비서실장이 웃으며 맞았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면담은 약 20분간 진행됐다. 면담을 마친 후 김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국회 계엄 해제 의결 과정에서 국회와 민주당 정당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해외 교포들도 고마워하고 있단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실제로 교포들이 처음 계엄이 선포됐을 땐 고국의 어려운 처지에 ‘사실상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어하셨다”며 “(이후) 조기에 수습되는 걸 보고 대단히 뿌듯해하시고 대한민국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셨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니 ‘국회의장님과 정당 대표를 뵙게 되면 감사하단 인사를 전해달라’고 해서 그 인사를 전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곧이어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우 의장과 20분 정도 면담을 마치고 나온 김 전 지사는 마찬가지로 우 의장에게도 해외 교포들의 우려를 전했다.
그는 해외 교포들이 “대통령이나 현 정부, 외교부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그런 역할 해줄 수 있는 분이 의장님”이라고 말했다며, “의장이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해주십사”하는 부탁을 했다며 우 의장에게 이러한 말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자 우 의장은 “충분히 잘 알고 있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전 지사는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만약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직접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쇠뿔을 단김에 빼려고 하시냐”며 “앞으로 뭘 어떻게 할지는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 계획에 대해선 “(막 귀국을 했으니) 저도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