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공급예비율 14%에서 30%로 확대
국내 최초 육지와 제주 간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건설 사업의 성공으로 전력계통 안정화는 물론 연간 200억 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공사는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완도-동제주 HVDC 건설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HVDC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완수와 제주지역 전력망의 안정화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육지와 분리된 소규모 전력 계통으로, 관광산업 성장과 지역 개발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기존의 자체 발전 설비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 유지에 어려움이 크다.
이에 정부는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1998년 해남-제주 HVDC, 2014년 진도-서제주 HVDC 이후 3번째 HVDC 건설 계획을 수립·추진했다.
한전은 2016년 12월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해저케이블 설치, 올해 9월 변환설비 설치와 시험 완료 후 2개월간의 시운전을 통해 설비 안정성을 검증했고, 지난달 29일 준공했다.
한전은 완도-동제주 HVDC 건설사업 준공으로 육지·제주 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완도-제주 간 해저 98km를 전력케이블로 연결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육지에서 제주로의 전력공급 용량이 360MW(메가와트)에서 600MW로 확대돼 공급예비율은 14.3%에서 30.8%로 대폭 상승했다.
한전은 HVDC 전력공급 용량 확대로 제주도 내 비싼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구입량을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200억 원의 전력구입비 절감이 기대되며, 전력계통 취약지역인 완도의 전력공급 선로를 환상망으로 구축, 전력공급 신뢰도 또한 증가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용량 HVDC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에너지신기술의 트랙레코드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며 "완도-동제주 간 HVDC가 제주도 전력망 안정화를 신속히 이끌고 정부의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