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조직개편 방점은 ‘AI’와 ‘수익화’

입력 2024-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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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내년도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3사는 모두 ‘인공지능(AI)’ 신사업에 기술과 인재를 결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통폐합하고 핵심 인재를 재배치하는 등 구조혁신도 단행했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7대 사업부를 재편했다. 7대 사업부는 △MNO(이동통신)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 △에이닷사업부△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인공지능 전환) 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 등이다.

특히 ‘돈 버는 AI’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T-B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산하에 있던 AI DC(데이터센터) 사업과 AIX사업을 사업부로 격상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서 2030년까지 총매출액 30조 원과 AI 매출 비중 35%를 달성하겠다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AI DC 사업부는 차세대 반도체 등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을 수행한다. 해당 사업부는 전국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AIX 사업부는 AIX클라우드, AI 팩토리 등 영역에서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 전환(AIX)을 지원한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을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해 핵심 사업 영역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었다. KT는 기존 AI 사업본부, DX 사업본부 등이 있던 전략·신사업 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통폐합했다. 신설된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이끈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저수익 사업 합리화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사업 폐지, 다른 하나는 이익 창출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으로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KT는 기존 커스터머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해 미디어 부문을 세웠다. 미디어 부문은 인터넷TV(IPTV) 사업과 KT스카이라이프ㆍKT스튜디오지니ㆍ지니뮤직 등 KT 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의 인공지능ㆍ정보통신기술(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새 수장을 맞이한 LG유플러스는 AX 서비스 중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 부문에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을 신설했다. 해당 그룹은 통화비서 익시오 등 AX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LG유플러스는 AX 사업에 대한 기술적·인적 지원을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을 배치했다. 또,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에는 ‘AX·인재개발 담당’을 둬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 및 고도화를 지원한다.

신임 CEO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은 기존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미래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한 인물이다. 홍 사장은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서 아태지역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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