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웃돌았지만 금리 인하 관측 지속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3.19포인트(0.28%) 내린 4만4642.5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5.16포인트(0.25%) 상승한 6090.27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05포인트(0.81%) 뛴 1만9859.7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11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12월 금리 인하를 미룰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22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1만4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만2000개, 헬스케어 5만3000개, 정부기관 3만3000개, 요식업 2만9000개가 각각 늘어났다.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달 4.1%에서 4.2%로 올랐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을 바꿀 만한 요인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루크 오닐 카탈리스트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노동시장이 약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완만해지고 있으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확신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노동 부문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제공할 만큼의 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확률은 85.1%로 반영됐다. 기준금리가 동결할 확률은 14.9%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주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요 종목에 차익 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1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주말을 앞두고 경기민감주와 방어주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도매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연준의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있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전날 종가(4.17%)를 밑돌았다. 장기 금리 상승에 대한 숨 고르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투자전문업체 밀러 타박의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느낌이 약해진 주력 기술주에 자금이 몰리기 쉬워졌다”고 언급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 연속 올랐다. 미시간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4.0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 이상 뛰었다. 통신서비스도 1% 넘게 올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7포인트(5.69%) 하락한 12.7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