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일 발표 예정…기업은행 불참
구조조정 놓고 노조와의 갈등 해결 과제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주당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중단할 것입니다.” (11월13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달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특혜 논란으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연기되고 구조조정을 놓고 노조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여부에 관심이 높아졌을 때 김 부회장은 인수합병(M&A) 원칙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내세웠다.
복잡한 셈법 속에서 네 차례나 매각에 실패했던 MG손보가 결국 메리츠화재의 품으로 가게 됐다. 참전이 거론됐던 IBK기업은행이 불참하면서 단독 후보가 된 데다 특별히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결국 현실적인 방안으로 메리츠화재를 새 주인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MG손보의 경영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데다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은 메리츠화재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점쳐졌다. 선정은 이르면 9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MG손보는 경쟁입찰 방식을 택한 1~3차 매각 시도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해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사인 데일리파트너스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데일리파트너스의 인수 전 완주가 불투명해졌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이 국책은행이 공동출자해 M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의 역할과 자본력을 살려서 매각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기업은행이 데일리파트너스의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기업은행이 불참했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현재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두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 올해 세 번째 매각 공고를 냈다. 세 번째 매각 공고 재입찰도 무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이 아닌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계약을 맺는 것이다.
당초 예보는 메리츠금융지주라는 모회사를 두고 있는 메리츠화재를 사모펀드보다는 유리하게 보고 있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단독 후보가 됐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존 MG손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메리츠화재는 MG손보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 후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