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SNS에 탄핵안 투표 촉구 글 게재…연예계도 동참
앞서 국회 앞 시민들 국민의힘 의원 이름 외치며 투표 요구
여당인 국민의힘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가 이뤄지기 직전 본회의장을 대거 빠져나가면서 탄핵안 표결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온오프라인에서 투표 독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표결을 참여한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며 의결정족수 200명에 미치지 못해 투표가 성립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만이 탄핵안에 투표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김모 씨는 “소중한 주말 집에서 쉬다 뭐라도 해야 하나 싶어 여의도에 나왔다”라며 “탄핵이 부결될 조짐에 가슴이 쓰라린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국민의힘은 아예 투표 참여를 막기 위해 긴급 의총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분위기에서 나온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이 나온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모 씨는 “선거 때는 투표하라고 국민에게 난리를 치더니 정작 본인들은 투표하지 않고 있다”라며 “찬성이든 반대든 투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모 씨는 “김상욱 의원은 탄핵 반대에 표결했다는데, 이렇게라도 투표하는 의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후 “이번엔 비록 당론에 따라 탄핵을 반대했지만 오늘 부결되면 다음 탄핵까지 대통령이 국민들이 받아들일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탄핵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대통령이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자신의 SNS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 연락처를 게재하면서 탄핵안 표결을 위해 문자를 전송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향해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것처럼 보이는 글이 올라왔다. 배우 박은혜는 개인 SNS에 “돌아와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신소율도 자신의 SNS에 “투표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탄핵 촉구 집회 현장 사진을 올렸다.
앞서 국회 앞 현장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면서 단체 퇴장한 국민의힘 의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본회의장으로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이를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 원내대표가 부르는 의원들의 이름을 함께 따라 부르며 탄핵안 투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