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국회TV’ 바탕으로 생중계
NHK "尹사과, 대통령 머물려는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과 영국ㆍ중국ㆍ일본 외신도 이 과정에 큰 관심을 보이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홈페이지 상단에 라이브 채널을 개설, 탄핵 표결과 관련한 소식을 2∼3분 간격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의원들의 투표 장면을 찍은 영상, 국회 주변에 시위대가 운집한 상황을 보여주는 별도의 그래픽 등을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본회의장에서 이뤄지는 투표 과정도 실시간으로 긴급 타전하는 한편, 국회 앞 집회 현황도 반복해서 전달 중이다.
영국 BBC는 홈페이지 상단에 라이브 패널을 개설, 실시간으로 관련 속보를 전하고 있다. BBC는 12ㆍ3 비상계엄 이후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 머물던 특파원을 서울로 보내 현장 취재를 진행 중이다. 이날 탄핵 표결 역시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등 이번 사안에 집중해 다루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당 의원들에게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방안'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고 속보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하자, AFP통신은 "국회 밖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탄핵안 부결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긴급 기사를 송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발로 국회 본회의 개회 소식을 전한 데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보도하는 등 진행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중앙TV(CCTV)도 뉴스 프로그램 첫 기사로 국회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 여당 의원 퇴장 등을 다루고, 이어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등 역대 한국 대통령의 탄핵 가결 사례도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교도통신도 "여당 의원 대부분이 투표를 거부함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대국민 담화에 이어 오후 6시에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NHK와 인터뷰에서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계엄 선포라는 경솔한 판단을 내린 데 대해 후회를 표명하려 한 것 같다"면서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한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 대통령 지위에 계속 머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