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9일 “원·달러 환율은 한국 정국 불안 연장이 원화 위험자산 투심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키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22~1432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탄핵표결이 부결됐으나 야당이 이번주 다시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12월 3일 비상계엄에서 시작된 정국 불안 장기화 조짐을 확인했다”며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재료이기 때문에 오늘도 원화 위험자산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역외 롱플레이가 따라붙으며 1420원 중후반까지 레벨을 끌어올릴 것으로 진단하고 역내 수급도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추격매수로 물량을 소화하면서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국 실개입 경계, 수출 네고는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지난 주 금요일 1420원 후반에서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확인했다”며 “정국 불안이 장기화로 환율 레벨이 계속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당국이 오늘도 속도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민 선임연구원은 단기적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당행은 내년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하되 일련의 사태가 원화 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진단해 단기적으로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1분기와 2분기 전망치를 20원씩 일괄적으로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