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782만, 전체 가구 중 35.5%...역대 최대
전체 중 20%는 70세 이상 노년층...“고령화 영향”
연간 소득 3223만 원…전체 가구의 44.9%에 불과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780만 가구를 넘어서 전체 가구의 35%를 차지했다. 가구 수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치다. 특히 1인 가구 중 20%는 70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지금까진 1인 가구 중 29세 이하 청년층 비중이 가장 컸지만, 이번엔 70세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수는 2015년 520만3000가구에서 계속 늘어나 2021년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인 가구 수와 비중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1인 가구 중 70세 이상 가구는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9세 이하 18.6%, 60대 17.3%, 30대 17.3%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까진 1인 가구 중 29세 이하 연령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는 70세 이상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은 ‘주택 안정 지원’이 3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 정서적 지원(10.3%)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 중 고령층 비중이 늘면서 필요로 하는 정책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주택 안정 지원을 원하는 비중은 줄고, 돌봄 서비스나 심리 정서적 지원을 원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안정 지원은 2020년 50.1%였으나 지난해 37.9%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돌봄 서비스 지원은 13.4%에서 13.9%, 외로움·고립감 등에 대한 심리 정서적 지원은 6.0%에서 10.2%로 크게 늘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전체 가구(7185만 원)와 비교하면 44.9% 수준에 불과하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 가구의 55.6%는 연 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1000만∼3000만 원 미만이 4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00만∼5000만 원 미만(26.1%), 1000만 원 미만(14.1%)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 원으로 전체 가구의 58.4% 수준이었다. 1년 전(155만1000원)보다 8만 원가량 늘었다. 지출 품목 비중으로 보면 주거·수도·광열 18.2%로 가장 높았고 음식‧숙박 18.0%, 식료품·비주류음료 12.2% 순이었다.
1인 가구 자산은 2억1217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은 높았으나 실물자산 비중은 작았다. 1인 가구의 부채는 4012만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였다. 연령대별 주택 소유율을 보면 70세 이상이 49.4%로 가장 높았고 60대(43.4%), 50대(37.6%) 순이었다. 1인 가구 중 40.1%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34.9%, 연립‧다세대 11.7% 순이었다. 고시원 등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1인 가구 비중은 11.5%였다.
현재의 소득이나 소비생활에 대한 1인 가구의 만족도는 전체 가구보다 낮은 편이었다. 1인 가구의 44.0%가 현재의 소득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19세 이상 인구의 불만족도(39.8%)보다 높았다. 소비생활에 대한 불만족도도 1인 가구(33.9%)가 전체 19세 이상 인구(28.9%)보다 4%포인트가량 높았다.